눈 vs 물…토종영화 ‘無더위’!

  • 입력 2009년 7월 18일 07시 45분


‘국가대표’ 눈 vs ‘해운대’ 물 ‘국가대표’ 눈밭 스키점프 이색소재

‘눈이냐 물이냐 !’

무더운 여름 시즌, 관객의 시각적 즐거움을 자극할 두 편의 영화가 관객의 선택을 기다리고 있다. 윤제균 감독의 재난 블록버스터 ‘해운대’와 김용화 감독의 ‘국가대표’(사진)는 각각 물과 눈을 중요한 배경과 소재로 삼아 영상의 쾌감을 안겨주기 위한 본격적인 경쟁에 돌입했다.

23일 개봉하는 ‘해운대’(제작 JK필름)는 ‘두사부일체’, ‘색즉시공’ 등의 흥행작으로 대중성을 인정받은 윤제균 감독의 신작. 한국영화로는 드물게 재난 블록버스터로 불리며 피서철 부산 해운대에 몰아닥친 거대한 지진해일과 이에 맞닥뜨린 사람들의 사투를 그렸다.

15일 시사회를 통해 선보인 영화는 지진해일의 거대한 규모를 CG로 구현해내며 관객의 진한 감성을 자극하는 스토리로 관심을 모았다. 설경구, 하지원, 박중훈, 엄정화, 이민기 등 호화 캐스팅을 자랑하며 지진해일의 위기 속에 놓인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 한국적 블록버스터의 새로운 면모에 도전한다.

그보다 한 주 늦은 30일 선보일 ‘국가대표’(제작 KM컬쳐)는 대표적인 겨울 스포츠인 스키점프를 소재로 한 이색적인 영화. ‘오! 브라더스’와 ‘미녀는 괴로워’의 흥행감독 김용화 감독이 새로운 영역에 카메라를 들이댔다. 각기 사연을 지닌 청년들이 스키점프 국가대표로 거듭나는 과정을 담아낸다.

이미 공개된 예고편과 이미지 등을 통해 설원 위를 나는 스키점프의 쾌감이 한여름 무더위를 씻겨내기에 충분함을 엿보게 한다. 하정우, 김지석, 김동욱, 최재환, 이재응 등 젊은 연기자들과 성동일, 이한위 등 개성 강한 조연들이 어우러져 휴먼 스토리의 감동을 노리고 있다.

특히 두 영화는 블록버스터 혹은 스포츠영화라는 장르적 익숙함에서 어떻게 탈피해 관객에게 다가갈 수 있을 것인가가 흥행의 관건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익숙함이 자칫 진부함에 그친다면 관객은 외면할 것이며 한국적 스토리와 정서를 통해 새로운 이야기로 받아들여진다면 두 영화는 한국영화의 또 다른 조류를 형성할 것임에 틀림없다.

윤여수 기자 tadad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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