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관련 마이크로RNA 유전자 지도 해독

  • 입력 2009년 7월 3일 02시 59분


재미 한인 과학자 지성욱 씨

“암이나 퇴행성 뇌질환과 밀접한 마이크로RNA 수백 개를 뇌세포에서 한꺼번에 찾아 분석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지난달 과학학술지 ‘네이처’에 마이크로RNA에 대한 연구논문을 발표한 미국 록펠러대 박사과정의 지성욱 씨(33·사진)는 2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이번 연구를 통해 암이나 치매 등을 치료할 수 있는 RNA 치료제를 개발하고 싶다”고 밝혔다. 지 씨는 이 논문의 제1 저자다.

마이크로RNA는 20∼30개의 염기로 이뤄진 아주 작은 RNA 조각이다. 세포 안에서 특정 유전자의 기능을 억제하는 기능이 밝혀지면서 질병을 비롯해 생명현상을 규명할 수 있는 핵심 생체물질로 떠오르고 있다. 지 씨는 “쥐의 뇌세포 안에서 마이크로RNA 454개를 한꺼번에 찾아 염기서열을 해독했다”며 “마이크로RNA에서 유전자에 달라붙어 기능을 방해하는 핵심 부위를 찾아내는 성과도 거뒀다”고 말했다. 지 씨를 포함한 연구팀은 마이크로RNA가 ‘아고너트’라는 이름의 단백질과 결합해 유전자에 달라붙는다는 사실을 알아냈고 이를 통해 뇌세포를 비롯해 자궁경부암 세포에서 많은 마이크로RNA를 분리하는 데 성공했다.

지 씨는 고려대 생명과학부에서 학사와 석사과정을 마친 뒤 록펠러대에서 생물정보학 박사과정을 밟고 있다.

김상연 동아사이언스 기자 dre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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