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치범 "대운하 공약은 비상식적"

  • 입력 2007년 8월 31일 15시 1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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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치범 환경부 장관은 31일 "이 시대에 가장 적합한 대통령 후보인 이해찬 전 총리를 돕기 위해 청와대에 사의를 표명했다"고 밝혔다.

이 장관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참여정부와 함께 임기를 마무리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지금은 새로운 대통령을 뽑아야 하는 대단히 중요한 시기"라며 "20년 이상 가깝게 지낸 이 후보야말로 이 시대가 요구하는, 딱 부러지게 일할 수 있는 대통령감이라 생각했기 때문에 캠프 합류를 자청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 후보에 대해 "시대 의식이 있고 국정운영능력과 추진력을 가졌으며 그 누구보다 깨끗하고 환경 문제에 대해서도 폭넓은 인식을 갖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 장관은 한나라당 이명박 대선후보의 대운하공약에 대해 "아직 장관직에 있는 입장이라 유력 대선후보의 공약을 언급하는 것은 부적절하지만 환경운동을 했고 환경정책을 책임졌던 사람으로서 상식적으로 맞지 않는 공약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장관은 "대운하 공약은 불합리하고 이 시대에 맞지 않으며 여러 측면에 비춰 올바르지 않은 공약"이라며 "한나라당 내부에서도 이 공약을 밀고 나갈지 포기 또는 보완할지 논의 중인 것으로 언론을 통해 알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환경부 차원에서 대운하 공약을 검토한 적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으며 지시한 적도 없다"고 덧붙였다.

이 장관은 "어제 사의를 표명한 다음 노 대통령과 전화통화를 했을 뿐 앞서 상의한 적은 없다"며 "장관직은 사임하지만 1993년 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을 시작으로 15년 동안 몸담았던 환경분야를 잊지 않고 환경발전을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환경운동을 할 때는 현실보다 두 발짝 앞서 나갔는데 장관직에 있을 때는 여러가지 요소를 감안해 반 발짝 앞서가는 것이 옳다고 생각했다"며 "재임기간 중 장항산단과 관련해 갯벌을 지키고 생태도시 기반을 만든 것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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