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방으로 푸는 여성 건강]검은 기미, ‘검은 음식’이 약

  • 입력 2007년 8월 31일 03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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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업주부는 가족을 뒷바라지하느라, 직업이 있는 여성은 가정과 직장생활을 동시에 해 내느라 정작 자신의 건강관리는 소홀히 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건강은 젊을 때부터 관심을 갖고 스스로 챙기는 것이 중요하다. 여성 질환에서 피부미용, 스트레스까지 여성의 건강한 삶에 대한 전문가 조언을 칼럼으로 싣는다.》

여름휴가 때 바닷가 등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온 뒤 거울을 보며 한숨을 푹푹 내쉬는 여성이 많다. 챙이 넓은 모자로 햇볕을 가리고 자외선차단제도 열심히 발랐건만 어느새 얼굴 여기저기에 기미가 자리 잡고 있다.

기미는 30대 이상 중년 여성의 얼굴에 잘 나타나는 거뭇거뭇한 얼룩점이다. 최근에는 20대 여성이나 남성에게서도 많이 볼 수 있다.

기미의 주적(主敵)은 스트레스다. 스트레스를 잘 받는 여성이 자외선에 장기간 노출되면 영락없이 기미가 생긴다.

기미는 간장과도 관계가 있다. 신경이 날카롭거나 화를 잘 내는 여성은 기의 순환이 잘 안 돼 간장의 기운이 막히게 된다. 얼굴이 확 달아올랐다 내린다든지 메스꺼움을 자주 느끼는 여성도 기미가 잘 생긴다.

신장 기능이 떨어져도 얼굴색이 칙칙해지고 부석부석해지면서 기미가 생긴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생리통, 생리불순이 있거나 산후 조리 중인 여성은 자궁 속의 노폐물인 ‘어혈’이 생기기 쉽다. 어혈은 기미 발생의 주요 원인이다.

기미는 치료보다 예방이 중요한 피부 질환이다. 자외선에 노출되지 않고 피부를 자극하는 강한 화장품은 피하는 것이 좋다.

기미에는 ‘블랙푸드’가 효과적이다. 검정콩, 검정깨, 다시마 등이 대표적인 블랙푸드다. 한의학에서 검은색은 신장에 속하는데 신장의 기운이 약할 때는 검은색으로 신장의 기운을 보강할 수 있다.

블랙푸드에 무기질과 칼슘이 풍부한 멸치를 함께 갈아서 환을 만들어 먹으면 기미 예방에 좋다.

검정콩, 검정깨, 다시마는 깨끗이 씻어 말리고 중간 크기의 멸치는 내장을 발라내 바싹 말린다. 이 모든 재료를 같은 비율로 섞어 곱게 빻은 뒤 꿀을 넣고 녹두알 크기로 동그랗게 만든다. 하루 세 번 식후 1시간 내에 30알씩 따뜻한 물과 함께 복용한다.

얼굴에 직접 바르는 기미 치료제로는 녹두가 효과적이다. 상체의 열이 얼굴로 올라가는 사람은 녹두로 열을 식혀 주면 기미가 잘 생기지 않는다. 미백 효과뿐만 아니라 해독 효능도 있는 녹두로 틈날 때마다 얼굴을 마사지하면 좋다.

시중에서 판매되는 녹두 분말 2티스푼을 우유 10∼15mL에 개서 얼굴에 고루 바른 후 10분 정도 지나면 손바닥으로 살살 문지르면서 마사지한다. 얼굴의 열을 내려 주면서 모공 청소까지 된다. 일주일에 한두 번씩 꾸준히 녹두 마사지를 해 주면 기미가 서서히 엷어지는 효과를 볼 수 있다.

이은미 대한한방피부미용학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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