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원 귀국까진 일주일 이상 걸릴 듯

  • 입력 2007년 8월 29일 03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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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질 석방은 언제

한국 정부협상단과 탈레반이 28일 한국인 피랍자 19명의 석방에 전격 합의함에 따라 이들이 과연 언제쯤 안전하게 풀려날지 주목된다.

천호선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가능한 한 빨리 이들을 가즈니 주에서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로 옮겨 건강검진 등을 받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면 협상에 탈레반 측 대표로 참여한 카리 바시르는 협상 종료 뒤 한국 협상팀과 가즈니 시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29일(현지 시간)부터 석방이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CBS 방송은 이날 “2, 3일 내에 인질이 모두 석방될 것”이라고 탈레반 지휘관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하지만 석방 시기가 다소 늦어질 수 있다는 보도도 잇따른다.

한국 정부협상단과의 대면 협상에 탈레반 대표로 참석하고 있는 물라 나스룰라는 석방 합의 후 “인질들을 한꺼번에 모두 석방하긴 사실상 불가능하다”면서 “3, 4명씩 순차적으로 풀려날 것이며 인질이 모두 풀려나는 데는 며칠이 걸릴 것”이라고 연합뉴스와의 간접 통화에서 밝혔다. 이는 3, 4명 단위로 분산 억류된 그룹별로 석방이 이뤄질 가능성을 시사한다. 카리 유수프 아마디 탈레반 대변인도 “순차적으로 석방할 예정이며 최대 5일이 걸릴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일본 마이니치신문은 한 협상 중개자의 말을 인용해 “9월 13일 시작되는 라마단까지 전원이 석방될 것”이라며 2주 이상 실제 석방이 지연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합의가 이뤄졌지만 석방이 늦어지는 원인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먼저 인질 19명이 4, 5곳에 분산 억류돼 탈레반이 많은 인원을 동시에 석방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기술적인 요인이 있을 수 있다.

먼저 풀려난 김경자, 김지나 씨도 석방 합의 후 실제 풀려나기까지 이틀이나 지체됐다.

또 한국 정부협상단과 탈레반이 ‘전원 석방’이라는 원칙에는 합의했지만 세부 사항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을 가능성도 있다.

인질이 풀려나 한국 측에 신병이 인도돼도 귀국까지는 3일∼1주일 정도 걸릴 것으로 보인다. 먼저 현지 동의부대 군의관과 간호장교 등이 기다리고 있는 가즈니 주둔 미군기지 내 지방재건팀(PRT)에서 간단한 건강검진을 받게 된다.

비행을 해도 문제가 없다고 판단되면 이곳에서 약 250km 떨어진 바그람 기지로 미군 헬기를 타고 이동한다. 귀국은 바그람 기지에서 50km 떨어진 카불로 헬기를 타고 간 뒤 두바이 등 인접국을 경유해 국적기로 인천공항에 도착하는 노선이 유력하다.전 창 기자 jeon@donga.com

길진균 기자 le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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