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신교계 “선교중단 합의 따를 것”

  • 입력 2007년 8월 29일 03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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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인질 석방 협상 타결에 있어 중요한 조건 중 하나는 아프가니스탄에서의 선교 활동 중단. 이와 함께 비정부기구(NGO)의 활동 중단도 포함됐다.

아프가니스탄에서 활동해온 선교사들이 얼마나 되는지에 대한 정확한 통계는 없지만 2000년 전후 선교활동이 시작된 이래 현재 선교사 가족까지 포함해 수십 명인 것으로 알려졌다. 의료 및 생활 복지 분야에서 봉사와 구호 활동에 참여하는 민간기구 소속 대원들까지 합하면 100여 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한국세계선교협의회 강승삼 사무총장은 “수십 명이었던 기독교도와 가족들은 피랍 사건 이후 일부 철수했으며 남아 있는 사람들도 이달 말까지 모두 귀국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프가니스탄에서 활동해 온 NGO로는 ‘굿네이버스’와 ‘월드비전’ 등 기독교계 구호단체를 들 수 있다.

구호단체인 굿네이버스와 월드비전은 아프가니스탄에서 봉사활동을 펼쳐 왔다. 2002년부터 아프가니스탄에서 구호 봉사 활동을 해온 굿네이버스의 경우 아프가니스탄의 수도 카불과 근교에서 병원 1곳, 마을 보건소 3곳, 여성교육문화센터 1곳 등을 운영하고 있다. 월드비전 역시 2001년부터 아프가니스탄에서 지속적으로 구호 활동을 벌이기도 했다.

한편 한국기독교총연합회와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KNCC) 등 개신교계는 28일 석방 소식에 환영의 뜻을 표하면서 선교 활동 중단 합의를 따르겠다고 밝혔다.

한국기독교목회자협의회 손인웅 회장은 “이번 합의에 따라 아프가니스탄에서 선교사들이 철수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권오성 총무도 “선교 활동 중단은 석방 합의 사항이므로 존중하는 게 마땅하다”고 밝혔다.

파키스탄 요르단 등 위험 지역으로 꼽혀온 국가엔 이미 정부의 ‘권고 철수’ 요청이 내려진 상태다.

이번 일을 계기로 이슬람권에서의 선교 활동 방식을 재고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개종(改宗)을 위한 직접적인 선교는 피해야 한다는 것이다.

손 회장은 “분쟁 지역이라든지 이슬람권과 같이 민감하게 반응하는 지역에서는 앞으로 개종을 위한 선교 활동을 중단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권 총무 역시 “현지 관습과 문화 존중, 현지 종교와의 공존, 현지 교회와 협력 등 3가지 원칙을 지켜야 한다”면서 “일부 정복주의적 선교 방식은 지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광표 기자 kp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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