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黃총경 중징계땐 李청장 퇴진운동”…경찰 반발 확산

  • 입력 2007년 8월 29일 03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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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그룹 김승연 회장 보복폭행 사건과 관련해 이택순 경찰청장의 퇴진을 주장한 황운하(44·경찰종합학교 총무과장) 총경에 대한 징계 심사를 앞두고 경찰관들이 소송비 모금에 나서는 등 내부 반발이 확산되고 있다.

경찰관 인터넷 커뮤니티 ‘폴네띠앙’은 경찰청 징계위원회를 하루 앞둔 28일 회원들을 상대로 황 총경의 소송비 모금을 시작했다.

회원들은 “부당한 징계에 대응하기 위해 기금을 모으는 것이다. (황 총경이 징계를 받을 경우) 민사소송 및 국가배상법상 손해배상, 징계위원들에 대한 구상권 등 모든 가능한 법적 절차를 밟을 것이다”라고 밝혔다.

29일 징계위원회가 끝난 뒤 모임을 여는 경찰대 총동문회 측은 중징계가 내려지면 이 청장 퇴진 운동도 불사할 태세다.

경찰대 총동문회 관계자는 “이 청장을 내몰자는 것은 아니지만 부당하게 황 총경을 중징계한다면 좌시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황 총경은 이날 “파국으로 치닫는 상황만은 피하고 싶어 경찰청에 징계위원회를 연기해 달라고 요청할 계획이었지만 수뇌부의 징계 방침이 확고한 상황에서 사태 해결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지적이 많아 실행하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경찰 관계자는 “이 청장은 최근 원만한 사태 해결을 권고한 한 참모에게 그 자리에서 역정을 냈다”고 말했다.

한편 천호선 청와대 대변인은 28일 브리핑에서 “경찰 내에선 징계 사유가 충분히 있다고 판단하고 있고, 청와대도 이를 알고 있다”고 말했다.

황장석 기자 suron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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