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경주국제마라톤 새코스서 10월 21일 스타트

  • 입력 2007년 8월 29일 03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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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고차 40m… 명품대회 명품코스 탄생

“천년 고도 경주에서 마라톤도 즐기고 기록도 단축하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아 보자.”

마스터스 마라토너에게 마라톤은 즐겁게 달리는 것 못지않게 기록도 중요하다. 마라톤에 빠진 사람들을 마라톤에 더욱 매진하게 하는 매개체가 바로 기록이다. 목표 기록을 향해 더 열심히 달리기 때문이다. 그리고 목표를 달성했을 땐 세상을 다 얻은 것 같은 행복감에 빠진다. 많은 사람이 마라톤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이유다.

그렇다면 기록을 단축하기 위해 필요한 것은 뭘까. 마라톤에서 기록을 단축하기 위해서는 세 가지 조건이 필요하다. 체계적인 훈련과 평탄한 코스, 그리고 날씨. 이 중 유일하게 변수가 없는 게 코스다. 선수는 아무리 훈련을 잘했어도 막판 컨디션에 따라 못 뛸 수도 있다. 날씨는 환경이 바뀌어 언제 어떻게 변할지 모른다. 결국 기록을 단축하기에 가장 좋은 조건은 코스를 평탄하게 만드는 게 최선의 선택인 셈이다.

올해부터 국제마라톤대회로 열리는 동아일보 2007 경주국제마라톤(10월 21일) 코스가 국내에서 가장 평탄한 코스로 재탄생했다. 한국 기록의 산실 동아마라톤이 엘리트는 물론 마스터스 마라토너들에게도 기록 단축의 기회를 주기 위해 경주 코스를 대폭 개편한 것이다.

경주시민운동장을 출발해 경주 시내를 도는 42.195km 풀코스에 오르막 내리막이 전혀 없다. 지난 대회까지 코스 후반부인 27km부터 31km까지 약 4km에 이르는 보문호 입구 오르막 코스가 사라졌다. 강바람의 영향을 받는 북천로 일부도 코스에서 제외됐다. 최대 표고차가 40m에 불과할 만큼 구간별 높낮이가 거의 없어 기록 단축에 최적의 코스로 바뀌었다.

경주 코스를 실측한 유문종 대한육상경기연맹 시설위원회 부위원장은 “지금까지 국내에서 본 코스 중 가장 평탄하다. 엘리트 선수뿐만 아니라 마스터스 마라토너들도 기록을 단축하기에 아주 적합하다”고 말했다.

경주 코스는 신라의 천년 고도가 남긴 경주의 문화 유적지를 돌아 달리면서 역사 공부도 할 수 있다. 천체의 움직임을 관찰하던 첨성대를 비롯해 대릉원, 오릉, 안압지, 석빙고, 흥륜사터, 황룡사터, 국립경주박물관, 성덕대왕신종 등을 감상하며 달릴 수 있다. 또 단풍이 물든 가을의 정취가 느껴지는 금성로와 월성로, 천군로를 달리게 돼 지루함 없이 ‘105리의 레이스’를 즐겁게 마칠 수 있다.

1993년부터 열린 동아경주마라톤은 이듬해 국내 최초로 마스터스 부문을 신설해 마스터스 마라톤의 메카로 불린다. 특히 2000년 동아마라톤이 서울로 옮겨 서울국제마라톤으로 변신하면서 동아경주마라톤은 마스터스 마라토너 축제의 장으로 자리 잡았다. 올해부터는 다시 세계의 건각들과 함께 레이스를 펼치는 대회로 거듭난다. 10km, 하프코스, 풀코스 등 3개 부문으로 나뉘어 열리며 선착순으로 1만2000명을 모집한다. 참가 신청은 동아마라톤 홈페이지(donga-marathon.com)로 하면 된다.

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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