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理知논술]인문계 대입 실전 논술

  • 입력 2007년 8월 28일 03시 02분


코멘트
◎ 논제

※ 다음 제시문을 읽고 문제에 답하시오.

1. 제시문 (가)를 200자 내외로 요약하시오.

2. 제시문 (나)의 논지를 밝히고, 이것을 참고하여 제시문 (다)를 해설하시오.(700±100자)

3. (라)의 표에 내포되어 있는 의미를 설명하시오. 그리고 제시문을 참고하여 세계화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해결점을 제시하시오. (700±100자)

■ 학생글
박지은·울산 함월고등학교 1학년

[논제 1]

세계화는 비유적 표현으로 세계가 하나의 마을, 즉 ②국경의 거리가 짧아지는 것을 의미한다. 그리고 세계화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③공존된 의견이 존재한다. 대부분의 사람이 갖는 긍정적 의미와 동시에, 세계화의 덫이라는 책에서처럼 ④소수의 사람들이 지구촌의 부를 쥐고, 다수가 빈곤에 허덕이는 상황까지 도래할 수 있다. 그러나 ⑤단점이 존재한다고 해서 세계화를 막을 수는 없다. ⑥세계 대부분의 나라는 이미, 완벽한 세계화를 이루지는 않지만 너무나도 지나치게 서로 문화에 자리 잡았기 때문이다.

[논제 2]

이 글에서는 잘 ②배운 사람(회사 사장)에 비해, 배운 것에 없는 사람(노동자)의 비애를 드러내는 글이다. 잘 배운 사람들은 노동자의 고통과 달리 자신들 주위로 모든 삶을 살아간다. 그에 반해 배운 것이 없는 화자는 화가 나는 마음을 애써 ‘좆도 배운 것이 없어도’라는 말과 함께 억누를 뿐이다. 이것은 우리 시대에 접목 시킬 수 있는 사실이다. ③우리 시대에 개발도상국들이 세계화를 진행하였어도 흑자가 아닌 적자를 내는 것처럼 이 시대에도 오히려 피땀 흘려 고생하는 화자 같은 사람들과 달리 모든 이익은 자본가가 착취하고 있다. 이에 분노를 느낀 그들은 시로써 그들의 마음을 표현할 뿐이다. 이들에겐 그러할 만한 자본가에 대응할 힘이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노동조합을 만들어서 협상을 요구했지만 ④협상 요구보다 오히려 그러한 노동자들을 조롱하는 듯한 인자한 웃음을 보여 주는 자본가. 화자는 그러한 현실의 비애를 비판하며 이 시를 전개해 나간다. ‘우리들의 통박이 거대한 통박으로 하나의 통박으로 뭉쳐지면서 노동하는 우리들의 새날을 향하여 이놈의 세상을 굴러 갈 것이다’라고 외치는 ⑤마지막 한마디와 함께.

[논제 3]

이 표에서 보면 전체 나이키 공장의 하도급 공장들의 대부분은 노동력이 비싼 곳이 아닌 동남아시아처럼 노동력이 싼 곳에 존재한다. 이 ②노동력과 자본이 만들어진 상품. 우리는 그 상품을 사고 그리고 나서 값을 지급한다. 소비자로 말미암아 얻은 이익을 기업주인 나이키 본사와, ③노동자에 불과한 아시아인들은 공평하게 나눌까? 그것은 아니다. 대부분 상품의 이익은 나이키 본사로 가게 되고 약간의 이익금을 이들의 기업에 큰 이익을 제공하는 아시아 현지에 주게 된다. 물론 세계화에 발맞추어 큰 이익을 내려는 회사주의 의도는 모든 이가 알겠지만, 세계화가 진행되면 진행될수록 아시아에서 하루의 절반을 그것도 아주 열악한 노동환경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의 ④고충은 누가 알아 줄 것인가? 결국, ⑤세계화가 진행될수록 기업주와 노동자의 빈부격차는 심해질 것이다. 물론 이들의 이익금 분배를 공평하게 마치 사회주의 국가들처럼 나누자는 이야기는 아니다. 그러나 단지 나이키 본사에서는 이들의 고충을 한 번쯤은 ⑥회사에서 인지를 해, 언어조차 쓰지 못하는 이들에겐 회사 내의 학교를 만들든가, 그리고 극심한 노동량에 힘들어하는 이들에겐 약간의 보상으로써 그들의 노동에 대한 정당한 대가를 주면서 이 문제점을 해결해 나가야 할 것이다.

■ 첨삭지도
논술은 문학적 글쓰기와 달라… 논제의 요구에 충실히 따라야

▶논술은 문학적 글쓰기와는 전혀 다른 글쓰기입니다. 문학적 글쓰기는 기본적으로 독자를 대상으로 쓰는 글이 아닙니다. 하지만 논술은 반드시 독자를 대상으로 하는 글입니다. 그러므로 독자를 염두에 두고 글을 쓰는 것이 좋습니다. 박지은 학생의 글은 아직 논술적 글쓰기에 익숙해 있지 않은 흔적이 역력합니다. 첫째, 반드시 논제에서 요구하는 모습 그대로 써 주어야 합니다. 예를 들어 제시문 (나)를 참고하여 제시문 (다)를 분석하라는 요구가 있다면 기존의 인식을 버리고 제시문 (나)의 내용으로만 제시문 (다)를 분석해야만 합니다. 글의 흐름을 잡고 글을 이끌 줄 아는 능력이 있는 만큼 꾸준한 연습만 보탬이 된다면 좋은 논술문을 작성할 수 있을 것입니다.

[논제 1] 전체적으로 아직 논술문 형식의 글쓰기에 익숙하지 않은 모습입니다. 논술문 형식에 맞추어 글을 쓰는 연습을 할 필요가 있습니다. ①세계화는 비유적 표현이 아닙니다. 비유라는 것은 빗대어 표현하는 것을 나타내는 단어인데, 세계화는 현재 상태를 이야기하는 것입니다. ②비유적으로 본다면 국경의 거리가 짧아진다고 이야기할 수 있지만, 세계화는 국경이 없어지는 것을 의미하므로 틀린 표현입니다. ③공존이라는 표현은 함께 존재한다는 것입니다. 존재의 의미는 공간의 점유에 있다고 볼 수 있으므로 공통된 의견으로 바꾸어 표현해야 합니다. ④내용의 구체적 표현인 20 대 80의 사회라는 표현이 등장하는 만큼 그 표현을 써 주는 것이 적절합니다. ⑤논지에서 매우 중요한 부분으로 적절한 지적입니다. ⑥세계화는 경제적으로 이루어진 후 문화적으로 뒷받침됩니다. 문화적 거리가 가까워져서 세계화를 피할 수 없는 것은 아닙니다.

[논제 2] ①논제 1에서 한 지적과 마찬가지로 아직 논술적 글쓰기가 미흡한 것으로 보입니다. 제시문 (다)라고 바로 지시해 주는 것이 좋습니다. ②시의 중점적인 내용이므로 적절한 지적입니다. ③논지가 반대로 전개되는 것이 좋습니다. 제시문 (나)를 참고해서 제시문 (다)를 분석하는 만큼 자본의 착취와 동일한 현상이 세계화에서도 일어나고 있다는 쪽으로 분석하는 것이 더 적절합니다. ④문장의 종결이 문학적 종결입니다. 논술은 문학적 글쓰기와는 다른 차원의 글쓰기로 문학적 종결을 사용해서는 안 됩니다. 또한 인자한 웃음을 보이는 것은 자본의 외향이라고 볼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므로 조롱한다기보다는 겉과 속이 다른 모습으로 보는 것이 적절합니다. ⑤매우 좋지 않은 종결입니다. 위에 언급한 것과 같이 문학적 종결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논술은 읽는 이로 하여금 어떠한 주장과 사실을 전달하는 목적을 가지고 있습니다. 개인의 감정이 개입되어서는 안 되며, 일정한 틀을 갖추고 있어야만 합니다.

[논제 3] ①표의 핵심적인 내용입니다. 지적은 적절합니다. 다만 해제에서도 이야기했듯이 도표나 수치가 나온다면 반드시 답안에서도 구체적 수치를 명기해 주는 것이 좋습니다. ②비문입니다. ‘이렇게 노동력과 자본이 투여되어 만들어진 상품’ 정도로 수정하는 것이 좋습니다. ③의문문을 사용하는 경우는 논술에서 금물입니다. 물론 전체 글에서 한 번 정도 사용하는 것은 큰 문제가 되지 않지만, 위 문장에서는 의문문 사용이 의미가 없습니다. 평서문으로 고치는 것이 좋습니다. ④위 문장과 같은 지적으로 일종의 설의법을 사용하여 뜻을 강조하려는 것으로 보이나, 논술은 감정에 호소하는 글이 아닌 논리와 이성에 자극을 주는 글입니다. 감정적 어휘 사용과 문장 구성은 좋지 않습니다. ⑤제시문 (가)에서 언급된 20 대 80의 사회와 제시문 (라)를 분석한다면 자본이 집약되어 있는 선진국은(20) 그에 반해 집약된 자본에 노동력을 제공하는 후진국은(80)의 사회로 볼 수 있습니다. 이러한 측면에서 분석이 이루어졌다면 더욱 좋은 글이 될 수 있습니다. ⑥회사에서 인지를 하지 못해서 방치하는 것이 아닙니다. 제시문에서도 지적했듯 이미 인지하고 있으나 착취를 하고 있는 것입니다.

논제 분석

고려대학교 논술 모의고사 3차 발표 자료에 근거한 문제로 모든 문제의 구성을 발표 자료와 동일하게 했다.

[논제 1] 요약형 문제이다. 논술을 실시하고 있는 거의 모든 대학이 요약형 문제를 출제하고 있다. 요약형 문제는 글을 읽고 이해하는 가장 기본적인 능력을 측정하고 하는 문제이다. 요약 문제는 항상 제시된 분량이 있으므로 분량에 맞추어 답안을 작성하는 것이 관건이다. 요약 문제는 분량을 줄이는 것이 첫째 목표이지만 단순히 압축한다는 느낌을 갖는 것은 곤란하다. 내용을 정리해서 내용의 주제가 명확히 드러나도록 작성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논제 2] [논제 1]이 가장 기본적인 독해력과 이해력을 묻는 문제라면 [논제Ⅱ]에서는 한 걸음 나아갈 것을 요구하고 있다. 제시문 (나)는 논지가 선명한 글이므로 주제를 파악하고 논지를 분석하는 데 큰 어려움은 없을 것이다. 다만 주의해야 할 것은 제시문(다)를 해석할 때 반드시 (나)의 논지로 연관지어 해석해야 한다는 것이다. 제시문 (다)는 자본의 착취에 관한 시이다. 이러한 내용을 (나)의 논지로 가지고 와서 세계화의 부작용과 연관시키는 것이 관건이다.

[논제 3] 도표 해석 문제는 어느덧 일반적인 유형의 문제가 되어버렸다. 처음 도표가 등장했을 때의 당혹감에 비한다면 지금의 수험생들은 이미 충분히 적응이 되어 있는 상태이다. 논술시험에 나오는 도표는 일정한 틀을 지니고 있다. 즉 여타의 제시문들과 일정한 방향으로 얽혀 있다는 것이다. 도표 하나가 새로운 의미를 지니고 있다기보다는 다른 제시문을 옹호하거나 반박하는 자료로 사용된다. 이렇게 도표가 등장하는 문제에서는 반드시 답안에 정확한 수치를 기입해 주는 것이 좋다.

제시문 분석

(가) 제시문에서 말하는 것은 세계화의 과정을 설명함과 동시에, 그것은 피할 수 없는 흐름이라는 것을 강조하는 것이다. 과거에 세계라는 것은 자신이 살고 있는 대륙이 전부였다. 그것이 아주 넓다고 해도 인접한 대륙 정도였다. 하지만 기술이 발달한 현대 사회에서의 세계는 지역적 의미의 지구촌화다. 그리고 이러한 지구촌화를 촉진시키는 것은 시장이다. 그러나 이러한 시장의 논리는 지구촌을 20 대 80의 사회로 만들 위험성도 있다. 하지만 이러한 움직임은 흐름이므로 우리로서는 막을 방법이 없다는 것이 문제이다.

(나) 세계화의 역효과를 드러내고 있다. 이러한 세계화의 역효과는 전 지구적인 것이 아니라 아시아 태평양에 한해 있다. 즉 경제적 후진국에서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제시문 (가)에서 언급했던 20 대 80의 사회가 어떻게 구성되는지 단적으로 보여 준 예라고 할 수 있겠다. 제시문 (나)는 도표는 아니지만 구체적인 수치를 명기하고 있는 만큼 답안 작성 시 언급된 구체적 수치를 기입해 주는 것이 좋다.

(다) 박노해 시인의 시이다. 시가 출제되면 대부분의 수험생이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는데 그것은 시를 외워버릇했기 때문이다. 시가 출제되는 경우는 제시문에서 도표가 출제되는 것과 같이 특정 연관성이 있다. 그러므로 연관성에 초점을 맞추고 해석해 나가는 것이 문제 해결의 지름길이다. (다)시는 자본의 양면성을 드러내는 시로 그것을 세계화의 20 대 80의 사회와 연관지어 해석할 수 있다.

(라) 가장 기본적인 도표문제로 도표를 분석하는 데 많은 시간이 필요치 않은 문제이다. 도표 분석에 있어서 가장 기본은 여타 제시문들과의 연관성이다. 위 제시문 모두가 세계화의 부작용을 논하고 있으므로 도표 분석 또한 세계화의 부작용을 드러낼 수 있으면 된다. 물론 도표형 문제가 나왔을 때는 반드시 답안에 구체적 수치를 명기해 주어야만 한다.

김종두 학림논술연구소 상임연구원

■ 다음 주 논제

사회보장제도를 강화하기 위한 한국의 조세부담은 적정한가

※ 다음 제시문을 읽고 문제에 답하시오.

[문제1] 제시문 [A]에서 말하는 정부의 역할 개념에 초점을 맞추어 제시문 [C]와 [D]를 비교 분석하시오. (600±60자)

[문제2] 제시문 [B]에서 필요한 정보를 취사선택하여, 제시문 [E]에 나타난 상황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논술하시오. (1000±100자)

[A] 애덤 스미스가 생각한 정부의 역할은 국방, 치안, 사법 제도의 유지 정도에 그치는 매우 제한적인 역할이었다. 이러한 시대의 국가를 자유 방임주의적 국가 혹은 야경 국가라고 불렀다. 스미스가 정부의 역할을 이렇게 제한한 것은 시장 기구가 자원 배분의 효율성을 완전히 달성할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시장 실패라 불리는 현상이 나타나면서 정부는 시장 실패를 보완하기 위해 시장에 개입할 수 있도록 역할이 확대되었다.

1930년대 대공황기에 시장 경제가 경기 변동에 매우 취약하다는 것이 알려지면서 정부의 역할에 경기 조절 기능이 추가되었다. 특히 케인스의 총수요 관리 정책은 정부가 민간 수요의 불안정을 적극적으로 보완할 것을 주장하고 있다. 동시에 불경기에 실업자와 가난한 사람들이 겪는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 사회보장제도와 소득재분배정책을 강화하는 일도 정부가 해야 하는 일로 강조하게 되었다. 그러나 정부 기능의 확대는 그저 얻어지는 것이 아니다. 민간의 자율성이나 창조성 그리고 책임감을 약화시키고, 또 민간 부문에 비해서 비효율성을 야기하는 경우가 많다. [고등학교 ‘경제’ 교과서]

[B] 1951년 라스웰은 정책을 “미래탐색을 위한 가치와 행동의 복합체”라 하였으며 라스웰과 카플란은 “정책이란 목표가 되는 가치와 실제를 투사해서 얻은 행동계획”이라고 정의하고 있는데, 이는 정책의 계획성, 목표성, 가치함축성, 실제성을 강조한 개념규정으로 해석된다. 정치학자 이스톤은 “정책이란 전체사회를 위한 제가치의 권위적 배분”이라고 정의하였는데, 이는 정책의 공식적, 권위적 성격을 잘 표현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또한 프리드리히는 “정책이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하여 환경적 장애를 극복하고 또한 기회를 활용하려는 노력이다”라고 정의함으로써 정책의 목적지향성을 강조하고 있다. 드로어는 “정책은 매우 복잡하고 동태적인 과정을 통하여 주로 정부기관에 의하여 만들어지는 미래지향적인 행동지침을 말하며 그것은 공식적으로는 가능한 최선의 수단을 통하여 공익을 달성할 것을 목적으로 하는 것이다”라고 말하고 있다. 이것은 정책이 갖는 공익지향성과 미래지향성 그리고 하위결정에 대한 지침성 등을 강조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그리고 사실상 위에서 살펴본 정책에 대한 여러 가지 개념은 상호 배타적인 것이 아니라 상호 보완적인 것으로 이해하여야 한다. [현대 복지행정의 이해]

[C] 한국의 조세부담률은 멕시코와 일본 다음으로 낮고 국민부담률은 멕시코 다음으로 낮다. 2000년도에는 각각 22.0%와 26.4%로 높아졌지만 순위에서는 별 변화가 없다. 조세부담률과 국민부담률이 가장 높은 나라는 덴마크, 스웨덴 등 북유럽과 벨기에, 이탈리아, 오스트리아, 네덜란드 등 서유럽 선진국들이다. 미국은 전통적으로 시장과 경쟁을 중시하고 국가개입과 사회보장을 최소화하는 나라이기 때문에, 그리고 일본은 장기불황을 극복하기 위한 감세정책으로 조세수입이 줄었고 국채를 발행하여 재정적자를 메우고 있기 때문에 조세부담률이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유럽 선진국들이 초등학교에서 박사과정까지 모든 교육과 의료 서비스를 거의 무료로 제공하고 폭넓은 장애인과 저소득층 지원 제도를 운영하는 것을 부러워하는 사람이 많다. 그러나 그 나라 국민들은 그처럼 풍부한 공공 서비스를 제공받는 대가로 소득의 절반가량을 국가에 ‘빼앗긴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 IMF 경제위기 이후 ‘작은 정부’가 무조건 좋은 정부인 것처럼 선동한 경제 전문가들이 많았는데, 적어도 국가재정이 국민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보면 우리는 상대적으로 ‘작은 정부’ 아래서 살아 왔다. [유시민의 ‘경제학 카페’]

[D]

조세부담1인당 세금국민부담1인당 국민부담금
2002년135.5조 원284만 원167.2조 원351만 원
2005년163.4조 원337만 원206.8조 원426만 원

공무원수장차관급1∼3급 고위직
2002년889,993명106명942명
2005년932,555명134명1,074명

[E] 가난뱅이들은 하필이면 구빈원을 좋아하는 것이다. 여기는 정녕 가난뱅이들의 공설 운동장, 무료 음식점이며 연중 관비로 아침, 점심, 저녁, 게다가 차를 얻어먹을 수 있다. 벽돌과 모르타르로 세운 극락, 일하지 않고 놀기만 하는 곳이라는 이야기였다. (중략)

구빈원에서 아이들이 식사를 받는 방은 바닥을 돌로 깐 큰 홀인데, 한 쪽 구석에 큰 구리솥이 있어 식사 때에는 앞치마를 두른 원장이 한두 여인의 도움을 받으며 그곳에서 국자로 죽을 퍼 주었다. 이 놀라운 음식은 한 그릇뿐으로 그 이상은 받을 수 없었다. 그러나 큰 축제일에는 빵 2온스 4분의 1, 즉 63그램을 더 받았다. 죽 그릇은 씻을 필요가 없었다. 아이들이 숟가락으로 깨끗하게 긁어먹기 때문에 곧 다시 번쩍번쩍 빛나므로, 먹는 데도 그렇게 많은 시간이 걸리지 않는다. 숟가락과 죽 그릇은 거의 같은 정도의 크기였으니 말이다. 앉은 채 꼼짝하지 않고 큰 솥을 바라보는데, 그때의 눈초리는 솥이 걸려 있는 화덕의 벽돌까지도 마구 먹어 버릴 것 같았다. 그리고는 죽물이라도 붙어 있을까 해서 손으로 하나하나 열심히 핥았다.

사내아이들이란 보통 식욕이 왕성한 법이다. 올리버 트위스트와 동료들은 이렇게 서서히 굶어 죽게 하는 괴로움을 3개월 동안 체험하고, 마침내 굶주린 나머지 광포해져, 나이에 비해 키가 크고 이런 일에 익숙하지 못한 아이가 하루에 한 그릇씩 더 받지 못하면 자기 옆에서 자는 아이를 조만간 먹어 버릴지도 모른다고 끔찍한 소리로 떠벌렸다.

아주 굶주린 광포한 눈초리였기 때문에 모두들 그것은 틀림없이 진짜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회의를 열고 그날 저녁 식사 후 원장에게 죽을 좀 더 달라고 말할 사람을 제비뽑기로 결정했다. 그 결과 올리버 트위스트가 이 일을 맡았다. [디킨스, ‘올리버 트위스트’]

임호일 학림논술연구소 상임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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