퓰리처상 美인기작가 버틀러 씨 방한

  • 입력 2007년 8월 24일 02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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퓰리처상 수상 작가인 로버트 올렌 버틀러 씨가 방한했다. 그는 “순수문학 작품을 통해 인간과 사회에 대해 고민하려는 독자들의 욕구는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퓰리처상 수상 작가인 로버트 올렌 버틀러 씨가 방한했다. 그는 “순수문학 작품을 통해 인간과 사회에 대해 고민하려는 독자들의 욕구는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학이 위기라고 하지만 작가를 지망하는 학생은 늘고 있습니다. 순수예술로서의 문학에 대한 욕구는 사라지지 않을 겁니다.”

1993년 퓰리처상을 받은 미국의 인기 작가 로버트 올렌 버틀러(62) 씨가 방한했다. 그는 소설집 ‘이상한 산의 향기’로 퓰리처상을 수상했으며 ‘에덴의 오솔길’ ‘먼 곳에서’ 등 10여 권의 작품을 냈다. 베트남 참전 경험을 담은 ‘속삭임’ 등 미국 현대사의 상처를 투영한 소설로 독자들의 주목을 받은 작가다.

그는 “베트남 참전 때 한국 병사들을 만나 불고기와 김치 같은 맛있는 음식을 소개받았는데, 이렇게 직접 한국에 오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창작활동을 왕성하게 계속하면서 플로리다주립대에서 문예창작을 가르치는 그는 “출판계가 ‘다빈치 코드’ 같은 대중소설을 높이 선호하는 등 수익만 염두에 둔 ‘비즈니스’로 바뀌면서 순수 문학의 쇠락이 가속화하고 있다”며 안타까워했다.

그러나 버틀러 씨는 문학의 미래를 낙관했다. “작가가 되고자 대학에서 체계적으로 공부하려는 학생이 늘어나고 있으며, 문학 작품을 통해 인간과 사회에 대해 고민하고 교감하려는 독자들은 없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게 그의 전망이다.

버틀러 씨는 “지난해 11월 한 작품을 240개 단어만으로 쓴 단편 62편을 모은 책 ‘절단(severance)’을 냈다”며 “미국 작가들 사이에선 이처럼 대단히 짧은 단편 실험이 유행”이라고 전했다.

미국대사관의 초청으로 방한한 버틀러 씨는 24일까지 한국에 머물며 대사관 주최 문학세미나에 참석하고, 영어소설을 읽는 한국 독자들과 대담도 한다.

김지영 기자 kimj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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