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사회]기독교는 쾌락을 제공하는 금기…‘죽은 신을 위하여’

  • 입력 2007년 8월 11일 03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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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죽은 신을 위하여/슬라보이 지젝 지음·김정아 옮김/301쪽·2만 원·길

독일 관념론과 유물론 그리고 라캉의 정신분석철학의 종합을 꿈꾸는 철학자 지젝의 기독교 비판서. 쾌락은 금기를 먹고 자란다. 모든 쾌락을 허용하는 현대 자본주의 사회에 필요한 것은 이런 쾌락의 원천 근거로서 금기다. 신이 죽은 현대사회에서 기독교의 번성은 이런 쾌락의 도구로서 ‘기만적’ 금기를 제공하기 때문이란 게 비판의 핵심이다. 하지만 지젝은 특유의 전복적 비틀기를 통해 기독교의 존재 가치도 새롭게 정립한다. 불가해한 실재(신)에 접근할 수 없다는 것에 대한 수치와 고통을 환기시키는 기독교적 체험이야말로 윤리적 주체의 초석이라고 설명한다.

권재현 기자 confett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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