恨의 현장에서 한풀이 춤을…서대문형무소서 기념 공연

  • 입력 2007년 8월 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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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근현대사의 격동기, 수난의 현장이자 항일 독립운동가들의 한이 서려 있는 서울 서대문구 현저동 서대문형무소에서 야외 무료 공연이 펼쳐진다. 15일 오후 8시에 열리는 광복절 기념 특별공연 ‘서대문형무소, 그 역사의 현장!’

8·15 광복절 기념 특별공연이 공연장이나 광장이 아닌 서대문형무소라는 역사의 현장에서 열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나치에 의한 유대인 학살이 자행됐던 폴란드 아우슈비츠 수용소에서는 억울하게 희생된 사람들을 위한 수많은 공연이 펼쳐져 왔다.

세종문화회관과 동아일보사가 공동 주최하는 이 공연을 위해 서대문형무소 역사관 앞 야외 광장에 대형 무대(가로 15m, 세로 13m)가 설치된다. 빨간 벽돌의 옥사 건물은 그 자체가 무대 세트. 중앙에 설치되는 발광다이오드(LED) 전광판에는 서대문형무소에서 옥고를 치렀던 순국선열들의 얼굴과 8·15 광복의 감격적인 순간들이 비춰질 예정이다.

이번 공연에는 서울시합창단, 오페라단, 뮤지컬단, 소년소녀합창단, 국악관현악단, 무용단 등 세종문화회관 산하 예술단체들이 총출연해 시와 노래, 무용이 어우러진 무대를 선보인다. 연출을 맡은 유희성 서울시뮤지컬단장은 “1부에서는 조국의 독립에 목숨을 바친 순국선열들의 넋을 위로하며, 2부에서는 이 땅에서 살아 나가는 희망을 담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유희성 단장은 “서대문형무소는 초중고교생들의 역사 탐방 장소에 머물 뿐 시민들에겐 거의 잊혀진 공간이 됐다”며 “선열들의 죽음을 기억하기 위해 역사의 현장으로 찾아가는 공연을 기획했다”고 말했다. 02-399-1121

전승훈 기자 rap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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