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금융권 전세대출 금리 낮춘다

  • 입력 2007년 8월 3일 03시 01분


코멘트
금융감독 당국이 다음 달부터 상호저축은행 등 2금융권의 전세자금 대출금리를 내리기 위해 관련규정 개정 작업을 진행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 작업이 끝나면 전세대출금리가 현행보다 0.25%포인트가량 낮아져 전세자금을 새로 빌리는 사람과 기존 대출의 만기를 연장하려는 사람의 부담이 다소 줄어든다.

본보가 2일 확인한 ‘전세자금 대출 위험가중치 완화방안’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9월부터 저축은행들이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을 산정할 때 전세대출에 적용하는 위험가중치를 지금의 절반 수준으로 낮춰 대출금리 인하를 유도할 방침이다.

○ 금리 0.25%포인트 떨어질 듯

위험가중치는 금융회사가 대출이 떼일 위험도에 따라 매기는 수치로 0∼100% 범위에서 정한다.

이 수치가 높으면 위험도가 높은 대출이란 뜻. 금융회사로선 BIS비율을 맞추기 위해 자본을 더 많이 쌓아야 하고, 그만큼 대출금리는 높아진다. 반대로 가중치가 낮아지면 금리도 하락한다.

위험가중치 완화방안에 따르면 저축은행의 전세대출에 적용하는 위험가중치가 현행 100%에서 50%로 대폭 하락한다. 이렇게 되면 저축은행의 비용부담이 줄어 대출금리 인하가 가능해진다.

금융권에서는 위험가중치 완화로 대출금리가 0.25%포인트가량 인하될 것으로 보고 있다. 전세금을 5000만 원 빌린 사람의 연간 이자가 12만5000원 줄어드는 셈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가을 이사철이 본격화되는 9월부터 가중치를 완화해 서민들이 금리인하 혜택을 보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농협조합, 캐피털 업계로 확대 가능성

금감원은 위험가중치 완화 방안을 일단 저축은행에 적용한 뒤 농협 및 수협 단위조합, 캐피털 업계 등으로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신용도가 낮은 서민층이 전세자금 대출을 받을 수 있는 금융회사가 적고 금리까지 높다는 점을 감안한 것이다.

저축은행들은 위험가중치가 완화되면 비용 부담이 줄어든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금리 인하에는 미온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과거 조달금리가 올라도 대출금리를 그대로 뒀는데, 이번에 가중치가 낮아진다고 금리를 바로 내리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한편 금융감독위원회는 이날 저축은행에 단기 연체자의 대출기록 등 각종 신용정보를 제공해 신용대출을 확대토록 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홍수용 기자 legman@donga.com

장원재 기자 peacechaos@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