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덩치 큰 돈 잡아라” 은행권 工大에 출장소 설치 붐

  • 입력 2007년 5월 19일 03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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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서대문구 신촌동 연세대 공학원 1층에는 다음 달 초 들어설 하나은행 출장소를 위한 공사가 한창이다.

하나은행이 입주하는 54평 규모의 공간은 원래 연세대의 주거래은행인 우리은행 출장소였다. 하지만 연세대와 우리은행의 계약이 끝나면서 하나은행이 들어오게 된 것이다.

하나은행은 출장소를 세우기 위해 대학에 적잖은 발전기금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출장소도 있는데 굳이 공학원의 출장소를 택한 것은 공대에서 산학협력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벤처기업도 많아 오고가는 돈의 규모가 다른 단과대보다 크기 때문이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장소가 협소하긴 하지만 교수들을 위한 VIP 상담공간을 만들고 대여금고도 비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은행권에는 ‘대학을 못 잡으면 공대라도 잡으라’라는 말이 있다. 주거래은행이 아니더라도 공대에 출장소를 설치하면 짭짤한 수익을 올릴 수 있기 때문이다.

대학에서도 발전기금 등을 기대할 수 있고 학생들과 교직원들에게 선택의 폭을 넓힐 수 있다는 점에서 은행들의 ‘공대 출장소’는 점점 늘고 있다.

장원재 기자 peacechao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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