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기억 형성 단백질 발견

  • 입력 2007년 5월 18일 02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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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봉균 서울대 교수“CAMAP가 정보전달”

뇌에서 기억을 형성하는 데 핵심적인 기능을 하는 단백질을 국내 연구진이 발견했다.

서울대 생명과학부 강봉균(사진) 교수는 “우리 뇌가 어떤 정보를 오랫동안 기억하려면 신경세포에 CAMAP라는 단백질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알아냈다”고 17일 밝혔다.

우리가 감각기관을 통해 보고들은 정보는 수많은 신경세포를 거쳐 뇌로 전달된다. 각 신경세포 사이에는 ‘시냅스’라는 미세한 연결부위가 있다. 정보가 시냅스를 거쳐 신경세포 안에 있는 핵으로 들어가면 기억 형성에 필수인 유전자가 활동을 시작한다. 이 과정이 오랫동안 원활하게 이뤄질수록 정보를 오래 기억할 수 있다. 그러나 실제로 어떤 물질이 정보를 시냅스에서 핵으로 전달하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강 교수팀은 바다달팽이(군소)의 신경세포를 자극하자 CAMAP 단백질이 분비돼 시냅스에서 핵 안으로 직접 이동한다는 것을 발견했다. CAMAP가 핵 안으로 들어가자 기억 형성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유전자들이 활동을 시작했다.

연구팀은 이번엔 CAMAP를 억제시켜 봤다. 그 결과 기억 형성 유전자가 활동하지 않았다. 결국 CAMAP가 정보를 시냅스에서 핵으로 전달하는 ‘전령’ 역할을 하는 것.

강 교수는 “CAMAP를 비롯해 장기기억을 형성하는 물질의 기능을 알아내면 기억력을 조절하거나 기억 관련 질병을 치료하는 방법을 개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연구결과는 세포생물학 분야의 국제학술지인 ‘셀’ 17일자에 실렸다.

임소형 동아사이언스 기자 sohy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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