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르코지 호화휴가 구설…“기업가 후원으로 요트 유람” 비난

  • 입력 2007년 5월 10일 03시 01분


코멘트
니콜라 사르코지(52) 프랑스 대통령 당선자가 기업가의 돈으로 지중해의 몰타 섬에서 호화 요트 여행을 즐겨 국내 언론과 야당 인사들이 비난하고 있다고 AFP통신이 9일 보도했다.

사르코지 당선자는 당선이 확정된 다음 날인 7일 아내 세실리아, 아들 루이(10)와 함께 프랑스 억만장자 뱅상 볼로레 씨의 팔콘 제트기를 타고 몰타로 날아가 역시 볼로레 씨 소유인 요트를 타고 3일간의 휴가에 들어갔다. 길이 60m에 12인승인 이 요트는 성수기에는 일주일 빌려 타는 데 20만 유로(약 2억5000만 원)가 든다.

일간지 ‘라 데페슈 뒤 미디’는 사르코지 당선자의 호화 요트 유람에 대해 “포커에서 잭폿을 터뜨린 졸부 같다”며 “하지만 엘리제궁은 복권이 아니다”고 신랄하게 비판했다.

사회당의 장마리 르 갱 의원은 “권력에서 얻어 낼 것이 많은 기업가의 후원으로 휴가를 즐기다니 대통령이 제정신이냐”고 비판했다. 사회당 대선본부 대변인을 지낸 뱅상 페이용 씨도 “열심히 일하는 사회를 주장하던 사르코지가 선거 직후 요트 유람을 즐기는 것은 유권자들에게 모욕을 주는 행위”라고 꼬집었다.

사르코지에게 우호적인 보수신문 르 피가로도 사르코지 당선자가 당초 휴가지였던 프랑스 코르시카 섬에서 몰타 섬으로 바꾼 점을 지적하며 “사르코지의 많은 친구들이 우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한편 사르코지 당선자는 9일 조깅을 하면서 기자들에게 “이번 휴가에 프랑스 납세자들의 돈은 한 푼도 쓰지 않았다”며 “이 일로 사과할 뜻은 전혀 없다”고 말했다.

이진영 기자 ecolee@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