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장단체들 납치 위협… 英해리 왕자 이라크 파견 연기

  • 입력 2007년 5월 4일 02시 5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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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해리 왕자(사진)의 이라크 파견이 논란 끝에 연기됐다고 영국 일간 더 선이 3일 보도했다.

왕위계승 서열 3위인 해리 왕자는 소속부대 동료 병사들이 먼저 이라크에 배치돼 현지 위험 상황을 평가한 뒤 ‘가능한 한 늦게’ 이라크로 배치될 것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또 6개월 복무를 마치고 귀환할 때도 제1진으로 런던에 돌아올 예정이라고 신문은 덧붙였다.

해리 왕자가 속한 육군 블루스 앤드 로열스 연대는 다음 주 이라크로 출발해 이라크 남부 최전선에 배치될 예정이다.

익명을 요구한 군 소식통은 “해리 왕자가 도착하기 전에 부대원들이 새로운 상황에 완전히 익숙해진다면 공격의 위험에 더 빈틈없이 대처할 수 있을 것”이라며 “그를 나중에 보내는 것이 동료들에게도 나쁜 일이 아니다”고 말했다.

이 보도에 대해 영국 국방부 대변인은 “개별 부대의 배치계획에 대해서는 논평을 하지 않았다”며 언급을 피했다.

지난달에만 영국군 12명이 이라크에서 전사함에 따라 영국 내에선 해리 왕자의 이라크 근무에 대해 안전 논란이 뜨거웠다. 이라크 무장단체들은 해리 왕자가 파견되면 그를 납치하겠다고 위협해 왔다.

지난달 30일 해리 왕자의 파병을 확인한 리처드 대냇 영국 육군참모총장도 “상황에 따라서는 결정을 바꾸고 추가 성명을 낼 것”이라고 계획을 취소할 수도 있음을 내비친 바 있다.

김재영 기자 redfoo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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