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무 LG회장, 침체된 그룹 분위기 띄우기 동분서주

  • 입력 2007년 5월 2일 03시 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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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본무(사진) LG그룹 회장이 주요 계열사의 실적 부진으로 침체된 그룹 분위기를 되살리기 위해 바쁜 행보를 보이고 있다.

1일 LG그룹에 따르면 구 회장은 지난달 25일부터 이틀간 강유식 ㈜LG 부회장, 구본준 LG상사 부회장, 김반석 LG화학 사장 등 주요 계열사 최고경영자(CEO) 20여 명과 함께 일본 도요타자동차를 방문했다.

이들은 도요타자동차의 주요 사업장과 협력 회사 공장을 시찰하고 조 후지오(張富士夫) 도요타 회장과 함께 ‘도요타 방식과 최고경영진의 역할’에 대한 세미나를 진행하는 등 바쁜 일정을 소화했다.

LG그룹 측은 이번 행사는 구 회장이 직접 기획한 행사라고 밝혔다. 끊임없는 개선을 통해 세계 최고기업으로 발돋움하고 있는 도요타 생산 현장을 LG 계열사 고위 간부들에게 직접 보여줌으로써 경영 역량을 한 단계 끌어올리자는 뜻이라는 것.

구 회장은 또 올해 들어 한 달에 3, 4차례 LG전자, LG필립스LCD, LG화학, LG생명과학, LG텔레콤 등 주요 계열사 CEO와 사업본부장들을 개별적으로 만나 대화를 나누고 있다.

그는 올해 역점을 두고 추진하게 될 사업 전략에 대해 의견을 나누고 일부 실적이 나쁜 계열사 CEO들에게는 실적 부진을 타개하기 위한 대책을 주문했다.

또 4월에는 LG전자 디자인센터와 LG화학 인테리어디자인센터를 잇달아 방문해 디자인 경쟁력 강화 추진 현황을 점검하기도 했다.

이달 중순에는 지난 1년 동안 각 계열사가 추진했던 혁신 노하우를 공유하는 ‘스킬 올림픽’에 참석해 임직원들을 격려할 예정이다.

이어 하순에는 폴란드 LCD클러스터 준공식에 참석해 유럽 디스플레이 사업전략을 점검할 계획이다.

재계 관계자는 “구 회장의 최근 행보는 LG전자가 1분기(1∼3월)에 영업 흑자로 돌아서긴 했지만 LG필립스LCD의 영업 손실이 계속되고 있는 등 전반적으로 침체된 그룹 분위기를 반전시키고 계열사 사장들에게 긴장감을 불어넣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황진영 기자 bud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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