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지하철 시운전 물통대신 승객 탄다

  • 입력 2006년 2월 21일 03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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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달 16일 개통을 앞두고 선거법 때문에 물통을 싣고 시운전했던 대전지하철이 시승객을 태울 수 있게 됐다.

대전도시철도공사와 대전시선거관리위원회는 20일 비공식 협의에서 선거법에 저촉되지 않는 범위에서 지하철 안전 점검을 위한 시승단을 구성하는 데 협력하기로 잠정 합의했다.

대전시선관위 관계자는 “지하철의 안전 점검을 목적으로 시승단을 공개 모집한다면 이를 허용할 방침”이라며 “하지만 시승을 빙자해 지방자치단체장의 치적 홍보 등이 이뤄지지 않도록 철저히 감시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대전도시철도공사는 조만간 시승 행사 방안을 확정해 선거법 저촉 여부를 선관위에 문의한 뒤 회신이 오는 대로 홈페이지에 시승단 모집 공고를 낼 예정이다. 공사 측은 시승단이 모집될 때까지는 예전대로 물통을 싣고 시운전을 할 계획이다.

대전도시철도공사는 대전시 선관위가 지하철 무료시승 행사가 선거법상 기부행위에 해당한다며 제동을 걸자 지난주부터 사람 대신 물통을 싣고 시운전을 해 왔다.

대전=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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