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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터에서 건강찾기]<3>지방간

입력 2006-02-06 03:06수정 2009-10-08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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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간을 없애기 위해서는 비만부터 고쳐야 한다. 박광성 씨가 의사의 처방에 따라 집 근처 공원에서 달리기를 하고 있다. 사진 제공 서울아산병원

○ 술 끊어도 운동 안 하면 증상 악화

금융회사 채권관리팀에서 근무하는 박광성(34·서울 강동구 고덕동) 씨는 지난해 초 통풍 진단을 받았다. 혈액검사에서는 지방간이 생긴 것으로 의심된다는 소견이 나왔다.

당시 박 씨는 1주일에 2, 3회 술을 마셨다. 또 키 170cm에 몸무게가 78kg으로 비만 상태였다. 콜레스테롤 수치도 정상치(dL당 200mg)를 넘어선 228mg을 기록했다. 의사는 술과 비만을 지방간의 원인으로 지적했다.

박 씨는 그 후 술을 끊었다. 그 덕분에 통풍 증상은 거의 사라졌다. 당연히 지방간도 없어졌을 것이라고 믿었다.

지난달 4일 박 씨는 서울아산병원에서 혈액 및 간 초음파 검사를 했다. 이어 25일 소화기내과 임영석 교수를 만났다.

“콜레스테롤 수치가 더 높아졌어요. 251mg이 나왔습니다. 초음파 사진에서 간에 낀 지방이 선명하게 보일 정도로 중등 이상의 지방간이에요.”(임 교수)

“술을 끊은 지 꽤 됐는데….”(박 씨)

“1년 가까이 금주를 했는데도 지방간 상태가 좋아지지 않은 걸 보면 비알코올성 지방간입니다. 원인이 다른 데 있다는 거죠.”(임 교수)

일반적으로 지방간의 원인은 술과 비만, 당뇨병, 고지혈증 등이다. 박 씨의 경우 당뇨병 징후는 없다. 결국 비만 때문에 지방간이 생긴 것이라는 게 임 교수의 진단이었다.

“체중이 78kg으로 변화가 전혀 없네요. 71kg까지 줄여야 합니다. 일주일에 0.5∼1kg씩 천천히 감량하세요.”(임 교수)

“약국에서 파는 간장약을 먹으면 도움이 될까요.”(박 씨)

“그런 약들이 지방간을 해소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의학적 근거는 없어요. 약이나 민간요법에 기대지 말고 운동을 열심히 하는 게 가장 좋습니다. 또 채소와 곡물류를 많이 드세요.”(임 교수)

○ 간염 진행 막으려면 예방접종을

박 씨는 이제부터 승용차 대신 지하철을 이용하리라고 다짐했다. 또 평소 운동할 시간이 없기 때문에 틈틈이 회사나 집 주변을 뛰는 등 활동량을 늘리기로 했다. 최근 엘리베이터를 타지 않고 계단을 이용하기 시작한 것도 큰 변화였다.

“혹시 지방간이 심해지면 간경화나 간암으로 발전할 수도 있나요.”(박 씨)

“현재는 그 정도는 아닙니다. 지방간의 축적 정도를 정확하게 알려면 정밀 조직검사를 해야 하지만 굳이 그럴 필요는 없어요.”(임 교수)

임 교수는 지방간이 간염이나 간경화로 악화됐는지를 알 수 있는 감별법을 소개했다. 증상이 악화되면 상당수가 가슴에 거미줄처럼 가늘고 빨간 혈관이 돋거나 손바닥에 붉은색 반점이 도드라진다.

“병을 막으려면 B형간염 주사를 맞아야 합니다. 지난해 지방간 진단이 나올 때 간염 예방접종을 권했는데 아직도 안 하셨네요.”(임 교수)

“당장 접종하겠습니다.”(박 씨)

박 씨는 3개월 후 다시 점검하기로 하고 30분간의 상담을 끝냈다. 진료실을 나온 뒤 박 씨는 바로 B형간염 1차 예방접종을 했다. 2월 중순 2차, 7월 3차 접종을 추가로 해야 한다.

“그동안 별로 걱정하지 않았죠. 이제 심각해질 수 있다는 걸 알게 됐어요. 간은 평생 관리해야 한다는 걸 배웠습니다. 접종부터 시작해야죠.”(박 씨)

김상훈 기자 corekim@donga.com

▼전문가 진단▼

간에 지방이 있다고 모두 지방간은 아니다. 정상 간의 5%는 지방이 차지한다. 그 이상 지방이 축적될 때 지방간이라 부르는 것이다. 지방간은 초음파로 쉽게 발견할 수 있다.

그러나 지방이 고르게 붙어 있지 않을 경우 종양으로 오인되기도 한다.

지방간은 식생활이 서구화하면서 나타나는 성인병 중 하나다. 가장 흔한 원인은 과음과 비만. 애주가의 절반 이상이 지방간이라는 통계가 있을 정도다. 매일 20∼40g(소주 반 병)의 알코올을 며칠만 마셔도 지방간이 생길 수 있다.

특히 장기간 음주를 계속하면 지방간은 더욱 악화돼 심하면 알코올성 간염이나 간경화로 이어질 수 있다. 그러나 금주하면 정상 간으로 회복될 확률이 크다.

살이 찌면 간으로 지방이 유입돼 지방간이 생긴다. 혈관에는 콜레스테롤이 달라붙어 동맥경화증을 일으킬 수도 있다.

비만 환자는 지방간 외에 혈당까지 높아진다. 당뇨병 환자의 45%는 지방간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방간은 증세를 거의 느끼지 못한다. 고작해야 오른쪽 가슴 밑에 뭔가 매달려 있다거나 갑갑한 듯한 불쾌감이 전부다. 그래서 지방간 발생은 예방이 중요하다. 원인을 찾아 제거하면 증상이 좋아지기 때문이다.

술이 원인이라면 백약이 무효다. 술을 끊어야 한다. 술을 끊으면 우선 부은 간이 가라앉는다.

3∼6주면 완전히 정상 간으로 돌아갈 수도 있다. 비만이 원인이라면 음식을 덜 먹고 체중을 줄이는 것밖에 방법이 없다. 조깅이나 등산, 수영 등이 도움이 된다.

당뇨병 환자는 당뇨병 치료에 우선 주력해야 한다. 무엇보다 지방간은 나을 수 있다는 믿음을 가지고 꾸준히 노력하는 게 필요하다.

※직장생활을 하면서 생기기 쉬운 병에 대한 독자 여러분의 의견과 경험담, 참여를 기다립니다. health@donga.com으로 보내주십시오. 다음 순서는 ‘눈 건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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