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예술]‘예술가여, 무엇이 두려운가!’

  • 입력 2006년 2월 4일 03시 06분


코멘트
◇ 예술가여, 무엇이 두려운가!/데이비드 베일즈, 테드 올랜드 지음·임경아 옮김/180쪽·9800원·루비박스

수업 첫날 도예 선생님은 학생들을 두 팀으로 나눠 A조는 작품의 전체 무게를 재는 양적 방법, B조는 완벽성을 기준으로 한 질적 방법으로 평가하겠다고 말했다. 평가 결과 훌륭한 작품은 다 A조에서 나왔다. A조가 부지런히 작품을 만들며 실수에서 배우는 동안 B조는 가만히 앉아 훌륭한 작품을 만들 궁리만 하다 결국 지지부진함을 면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우리가 알지 못하는 그리다만 그림, 쓰다만 이야기는 얼마나 많을까. 실패에 대한 두려움, 실천을 앞질러 가는 원대한 이상은 숱한 예술가의 무릎을 꺾는다. 예술가가 자주 직면하는 두려움과 극복 방안을 다룬 이 책은 예술가이자 오랜 친구인 두 저자의 7년에 걸친 토론의 산물이다.

이 책의 독자가 굳이 예술가일 필요는 없다. 자신을 감수하는 법을 배워 작품에 개성을 싣는 예술가의 과제는 삶을 대하는 모든 이의 과제이기도 하다. 작업을 ‘결과’가 아닌 ‘과정’으로 보라는 충고는 평범한 이들의 자기계발 지침으로도 유용하다.

김희경 기자 susanna@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