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병직 교수 “참여정부는 건달정부”

  • 입력 2005년 11월 4일 12시 1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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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병직 교수동아일보 자료사진
안병직 교수
동아일보 자료사진
“현 정부는 한마디로 건달 정부이다. 국내 정치는 물론 국제정치에서도 아무것도 하는 일이 없다.”

70년대 대표적인 좌파 경제사학자인 안병직(安秉直) 서울대 명예교수가 4일 정치웹진 뉴라이트닷컴(www.new-right.com)과의 인터뷰에서 참여정부를 거세게 비판했다.

안 교수는 우선 정부의 대북포용정책과 관련해 “북한의 집권세력이 개혁 개방의 길로 나올 가능성은 전혀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개혁 개방이라는 게 본질은 경제 문제인데, 경제 교류가 본 궤도에 올랐다면 대북사업에서 이익이 발생했다는 증거가 있어야 한다”며 “그러나 지난 10년간 영업실적을 내기는 커녕 망했다는 경험만 산더미다. 무엇이 정상화 됐다는 건지 알수가 없다”고 꼬집었다.

안 교수는 “저는 북한의 기아문제가 심각하다는 얘기를 듣고는 금강산 관광은 물론 휴전선 근처에도 가질 않는다”며 “북한 주민들이 굶어죽고 있다는데 거기에 가서 노래하는 사람은 도대체 어떤 심정일지 이해가 가질 않는다”고 일침을 놓았다.

그는 또한 “국제 원조에 의존하는 북한 정권에 주체성은 어디 갔느냐”면서 “대북 지원을 확대하기 전에 북한 내 분배의 투명성을 먼저 증명해야 된다”고 밝혔다.

안 교수는 정부의 대일 외교 정책에 대해서도 “민족주의 감정에 호소해서 정권을 유지하려는 음흉한 의도가 있다”며 “독도문제나 야스쿠니 신사참배 등 해결될 수 없는 문제를 중심축에 놓는 것은 선진화를 위한 한일관계 구축이라는 문제를 망각하게 만든다”고 주장했다.

그는 “솔직히 독도 관련 자료는 일본이 더 많이 가지고 있고, 현 정부가 국제사법재판소로 가지 않는 것도 이 때문”이라며 “먼저 고기를 물었다면 얼른 도망가서 먹을 일이지, 고기를 뺏으려는 다른 개를 보고 짖어 댄다면 얼마나 어리석은 일인가”라고 말했다.

그는 자주국방에 대해서도 “노 대통령이 ‘자주국방’을 강조하지만 EU와 같이 세계가 하나의 지역단위로 묶여가는 판국에 자주국방이 무슨 의미가 있느냐”고 꼬집었다.

또한 안 교수는 “현 정부의 사상은 민족주의와 사회주의라서 선진화와 동떨어져 있다”며 “현정부의 주류도 과거 민주화 운동을 했던 세력이고 유학파라고 해봤자 ‘2류, 3류’들 뿐”이라고 비난했다.

그는 “얼마 전 청와대에 있는 누군가가 정책 로드맵이라고 보여주는데 전부 메모 쪼가리 뿐”이라며 “안하는 게 없이 일만 벌려 높으니 체계가 잡힐 리가 있겠느냐, 아이디어의 쓰레기통에 불과하다”고 강도 높게 비난했다.

안 교수는 최근 뉴라이트네트워크 고문과 북한인권국제대회 공동대회장을 맡는 등 사회활동을 재개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안병직 교수 인터뷰 전문

최현정 동아닷컴 기자 phoeb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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