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이혼율 감소는 동거커플 증가 탓

  • 입력 2005년 7월 20일 03시 0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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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에서 이혼율이 높은 국가 가운데 하나인 미국에서 최근 들어 이혼율이 감소하고 있다.”

미국 럿거스대 부설 ‘미국 결혼프로젝트’ 연구소의 18일 발표다. 그 이유는? 결혼하지 않고 사는 동거 커플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미국의 이혼율은 1980년 인구 1000명당 22명으로 절정에 이른 뒤 지속적으로 줄어들어 지난해에는 1000명당 18명에 채 미치지 못했다. 반면 결혼하지 않고 함께 사는 이성 커플은 1960년 43만9000명에 불과하던 것이 지금은 500만 명을 넘어섰다.

동시에 결혼 비율도 줄어들어 1976년에는 미혼 여성 1000명당 결혼한 여성은 77명이었으나 이제는 40명도 안 된다.

갈라설 잠재성이 높은 커플이 결혼하지 않고 동거를 택하는 추세가 늘어나면서 통계상 이혼율이 줄어들었다는 설명이다.

이 연구소는 동거 커플이 갈라설 가능성은 결혼한 부부보다 두 배나 높으며 이들 중 다수는 자녀가 있으므로 동거 인구가 증가하는 것은 이혼율이 높아지는 것보다 더 나쁜 결과를 낳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 연구소 공동소장 데이비드 포프노 박사와 바버라 화이트헤드 박사는 결혼한 부부라도 그 이전에 동거한 적이 있으면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이혼할 확률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뉴욕=홍권희 특파원 koni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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