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당이 홍준표 노력 훔친다"

  • 입력 2005년 7월 1일 17시 0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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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우리당이 1일 부결된 한나라당 홍준표 의원의 재외동포법 개정안 대신 새 개정안을 마련키로 하자 누리꾼들의 비난이 더욱 거세지고 있다.

열린우리당은 이날 상임중앙위원회의를 통해 홍 의원이 발의한 개정안을 ‘신쇄국주의적인 법’이라고 비판하고 새개정안 마련을 위해 원혜영 정책위의장을 팀장으로 태스크 포스팀을 구성키로 했다.

전병현 대변인은 “새 개정안은 병역을 고의로 회피하는 등 비애국적 행위에 대해서는 철저하게 통제할 것”이라며 “글로벌 시대에 재외동포들이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종합적인 법안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소식에 누리꾼들은 “열린우리당이 국수주의 핑계로 남의 떡을 빼앗아 먹으려 한다”는 비판을 쏟아내며 격분했고 열린우리당 홈페이지 ‘국민의 소리’ 게시판은 쇄도하는 비난 글에 다운과 복구를 반복했다.

‘m5021104’는 “홍 의원이 노력해서 개정안 발의 했을 때는 반대하던 열린우리당이 이슈가 되니까 자신들 공으로 만들려고 꼼수를 쓰고 있다”면서 “어찌 여당 수준이 이정도 밖에 되지 않느냐”고 비난했다.

‘urjmkim2002’는 “열린우리당은 이상한 변명만 쏟아내며 국민을 우롱하고 있다”면서 “한나라당이건 어느 당이건 개정안을 발의를 했으면 진지하게 머리를 맞대고 협의해서 보완을 해야 했다”고 지적했다.

‘jy140000’는 “신쇄국주의 어쩌고 하면서 국민 혼란시키지 말고 언제까지 만들겠다는 약속을 하라”면서 “소 잃고 외양간 고친다더니 정말 한심하기 그지없다”고 비꼬았다.

‘ghaw03’는 “대충 대충 하려면 시작도 하지 말라”며 “이 개정안은 홍 의원만이 할 수 있을 것 같다. 당장 홍 의원과 협의하고 열린우리당이 적극 지원하라”고 촉구했다.

한편 열린우리당 회원게시판에서는 글 삭제 논란이 벌어지기도 했다. 회원들은 “왜 글이 없어졌느냐. 충언은 귀에는 쓰다고 했다”며 “그 글들이 모두 당신들이 만든 결과라는 것을 왜 모르느냐”며 반발했다.

그러나 열리우리당 측은 “글을 삭제한 것이 아니라 너무 많은 글들이 올라와서 게시판에 약간 혼란이 있었다”며 “절대 삭제한 적이 없고 회원들이 뒤로 밀린 글을 못 찾아 오해를 한 것 같다”고 해명했다.

▶ 홍준표, '재외동포법' 재발의 검토

구민회 동아닷컴 기자 dann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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