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국주 “애국단체-학계 손잡고 日역사왜곡 강력 대응”

  • 입력 2005년 5월 26일 03시 2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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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제17대 광복회장으로 선출된 김국주(金國柱·81·사진) 회장은 25일 “젊은 세대에게 역사의식을 전수하고 독립유공자 유족과 후손들의 열악한 처우 개선에 발 벗고 나서겠다”고 말했다.

김우전(金祐銓) 전 회장에 이어 3년 임기의 광복회장에 선출된 그는 다음 달 1일 취임식을 가질 예정이다.

―회장을 맡은 소감은….

“20여 년간 광복회에서 봉사한다는 마음가짐으로 일해 왔다. 광복회가 일제강점기 조국 광복에 헌신한 선열들의 유지를 계승하는 대표적인 정신단체로 굳게 자리 잡는 데 밑거름이 되겠다.”

―광복 60주년을 맞은 올해 광복회의 중점 추진사업은….

“신세대를 대상으로 민족정기를 확산시키는 다양한 사업을 구상 중이다. 광복청년회나 광복학생회를 만들어 잊혀져 가는 순국선열의 얼을 체계적으로 전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또 다른 애국단체, 학계 등과 활발히 연대해 일본 정부의 역사왜곡에 강력히 대응할 계획이다.”

―광복회의 가장 시급한 현안은 무엇인지.

“독립유공자의 유족과 후손에 대한 지원 문제다. 광복회 차원의 장학사업을 제외하곤 예산부족으로 별다른 지원이 없다. 정부와 협의해 애국지사 기금을 늘리는 한편 ‘광복재단’을 설립해 딱한 처지에 놓인 독립유공자 후손들의 자활 기반을 마련하는 것이 시급하다. 그들에게도 고도성장의 과실을 나눠줘야 하는 것 아닌가.”

―올해 3월 몽양 여운형(夢陽 呂運亨) 선생 등 좌익계열 독립유공자 54명에게 훈·포장이 수여됐는데….

“논란이 많았다. 지금까지도 미묘한 문제이다. 광복회는 임시정부의 정통성과 대한민국의 정체성을 지켜 나가는 데 최선을 다해 왔다. 기회가 되면 내부 의견을 정리해서 명확한 입장과 의지를 밝힐 때가 있을 것이다.”

―일본의 끊임없는 독도 영유권 주장과 역사왜곡을 어떻게 보는지.

“일본 극우 정치인들의 ‘몸값 올리기’ 일환이라고 본다. 그때마다 정부와 국민은 며칠간 규탄하다가 잠잠해지는 감정적인 대처로 일관해 왔다. 외교적인 대응도 중요하지만 어릴 적부터 역사의식을 심어주는 게 문제 해결의 출발점이다.”

윤상호 기자 ysh100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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