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우석교수 신화는 계속…줄기세포 원숭이 이식 7월 착수

  • 입력 2005년 5월 24일 03시 0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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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황우석(黃禹錫·52·수의과대 수의학과) 교수팀은 이르면 7월 원숭이를 대상으로 한 줄기세포 이식 실험에 착수할 계획이다.

황 교수팀에 소속된 서울대 의대 안규리(安圭里) 교수는 “대전 한국생명공학연구원 국가영장류센터가 우리 연구팀이 확보한 줄기세포를 이식할 3, 4마리의 실험용 원숭이 수입을 서두르고 있다”며 “이르면 7월 말부터 원숭이를 대상으로 이식 실험을 시작할 것”이라고 23일 밝혔다.

황 교수팀은 이 실험에서 최근 난치병 환자의 복제배아에서 추출한 줄기세포를 원숭이 장기에 이식한 뒤 원하는 세포로 분화하는지와 면역체계 이상 등 부작용을 점검할 것으로 알려졌다.

안 교수는 “먼저 척추신경이 손상된 원숭이를 만들어 실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원숭이 실험은 사람을 대상으로 줄기세포를 이식하기 직전 단계의 동물실험에 해당하므로 그 결과가 주목되고 있다.

안 교수는 또 “돼지에서 인슐린을 분비하는 췌장세포를 얻어 원숭이에게 이식하는 실험도 시작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 실험은 궁극적으로 황 교수팀이 현재 개발 중인 무균 복제돼지에서 장기를 얻고 이를 통째로 원숭이에게 이식해 부작용이 없는지 점검하는 일이 최종 목표다.

안 교수는 “그동안 개를 대상으로 10여 차례 이식 실험을 했으며 면역거부반응 문제를 많이 해결했다”고 설명했다.

김훈기 동아사이언스 기자 wolfkim@donga.com

천주교 “생명경시 심화 우려”

천주교는 황우석(黃禹錫) 서울대 석좌교수팀이 난치병 환자의 배아 줄기세포 배양에 성공한 것과 관련해 23일 “생명경시 현상이 심화될 것”이라며 우려를 나타냈다. 천주교 주교회의 생명윤리연구회 총무인 이동익(李東益) 신부는 이날 평화방송 라디오 시사프로그램과의 인터뷰에서 “지금까지의 배아복제 성공률은 0.1%였는데 이번에 5.94%의 성공을 거두었다. 이런 면에서 볼 때 복제인간이 나타날 가능성이 매우 높아졌다”며 이같이 밝혔다.

윤정국 문화전문기자 jky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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