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이 임시 거처를 검토하고 있는 것은 1952년 건축될 당시 최신식이라는 평가를 받았던 유엔본부가 이제는 스프링클러 시설도 없고, 난방용 파이프가 새는 등 낡을 대로 낡아 전면 보수가 불가피하기 때문.
유엔은 2010년까지 본부 개조를 마치고 현재 뉴욕 일대에 흩어져 있는 각종 유엔기관들을 새 본부와 별관에 분산 수용할 계획이다.
문제는 보수기간 중 이용할 유엔 총회장. 유엔은 그동안 맨해튼 내 100개 이상의 건물을 뒤졌지만 적당한 건물을 찾지 못하다 다리 건너 브루클린에서 빌딩 하나를 찾아냈다.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은 11일 보고서를 통해 “191개 회원국 대표들이 총회를 열 수 있는 별도의 장소를 찾아 왔는데 그런 빌딩이 브루클린에 딱 하나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많은 유엔 직원 및 각국 대표단의 출근길이 멀어진다는 점이 단점이다.
브루클린 당국은 “유엔이 세계의 고향을 찾는다면 브루클린이 바로 그곳”이라며 대환영이다.
뉴욕=홍권희 특파원 koni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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