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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 총선 그 후 100일]테러 다시 고개…경제회복 제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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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 총선 그 후 100일]테러 다시 고개…경제회복 제자리

입력 2005-05-08 18:18수정 2009-10-01 2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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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 새 정부는 총선 실시 100일(10일)을 사흘 앞둔 7일 그동안 공석으로 남아 있던 부총리 두 자리와 5개 부처 장관 인선내용을 서둘러 발표해 가까스로 내각 구성을 완료했다. 임시헌법상 이날까지 내각 구성에 실패하면 다시 총리를 뽑아야 할 상황이었다.

그러나 뉴욕타임스는 총선 이후 내각 출범 지연에 따른 권력 공백의 장기화와 공권력의 약화로 저항세력이 전열을 정비해 다시 테러에 나서고 있다고 최근 보도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저항세력의 공격이 갈수록 정교해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최우선 과제는 치안 문제=미국의 다국적 보험회사인 월드마켓리서치센터(WMRC)는 최근 ‘세계 위험도’ 측정 결과 이라크가 지구상에서 여전히 가장 위험한 나라라고 밝혔다. WMRC는 특히 하루 평균 50건의 테러로 월 평균 1000명의 이라크인이 피살되고 있으며 이라크 주둔 미군 사상자도 날로 늘어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AP통신에 따르면 총선 이후 하루 40건 정도에 불과했던 이라크 저항세력의 테러 공격이 4월 들어 하루 평균 50∼60건으로 늘어났다. 이라크 정부는 4월 중 테러 공격으로 인한 사망자 수가 570명으로 3월에 비해 48% 늘어났다고 밝혔다.

특히 지난달 28일 제헌의회가 이브라힘 알 자파리 총리 내각을 인준한 이후 저항세력의 테러가 급증해 7일까지 열흘 동안 최소 331명이 죽고 468명이 다쳤다.

리처드 마이어스 미 합참의장도 “이라크 총선 이후 잠잠했던 저항세력의 공격이 다시 살아나 1년 전 수준에 육박하고 있다”고 밝혔다. 7일에도 수도 바그다드 중심부 타흐리르 광장에서 폭탄을 실은 차량 2대가 폭발해 미국인 2명을 포함해 22명이 숨지고 36명이 다쳤다.

또 1일 호주인 1명, 6일 요르단인 6명이 피랍돼 총선 전후 거의 자취를 감췄던 외국인 납치도 다시 기승을 부리고 있다.

▽경제회복도 제자리걸음=치안사정이 악화되면서 재건사업도 진척을 보지 못하고 있다.

미국의 이라크 재건 프로젝트 2900건 가운데 349건(12%)만이 추진됐을 뿐이고, 나머지는 현재 치안 부재를 이유로 착공조차 못하고 있다.

이로 인해 실업률은 28∼40%에 이르고 아이들은 영양부족에 시달리고 있다. 유엔 인권위원회가 최근 작성한 보고서에 따르면 5세 이하 이라크 어린이의 25%가 만성적인 영양실조 상태에 놓여 있다는 것.

이라크 정부는 최근 실업률을 해소하기 위해 사회간접자본 90억 달러를 조기 집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과도정부 때 기획장관을 지낸 마디 하페즈 씨는 “이라크의 재건 복구는 치안확보 없이 그 어떤 것도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이호갑 기자 gdt@donga.com

박형준 기자 lovesong@donga.com

▼납치 후유증 한 소녀의 삶…집안서만 생활▼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에 사는 여고생 할라(16) 양. 정원에 치자나무 꽃이 활짝 피었지만 집 밖으로 나가지 않는다. 4월 중순 납치당했다 풀려난 이후 현관문을 나서는 것조차 두렵기 때문.

뉴욕타임스는 6일 “최근 이라크 저항세력의 납치가 다시 늘고 있다”며 그 일례로 납치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는 할라 양의 ‘갇혀 사는 삶’을 소개했다.

할라 양은 비교적 치안이 안정된 바그다드 카라다 지역의 여자 고교에 다녔다.

여느 때와 다름없이 통학하던 할라 양은 4월 15일 무장괴한들에게 붙잡혔다. 손이 묶인 채 차에 실려 심하게 얻어맞았다. 하지만 무장괴한들은 노리던 부잣집 딸이 아닌 것을 알고서는 할라 양을 풀어줬다. 그나마 운이 좋은 편이었다.

그는 풀려났지만 가정생활은 엉망이 됐다. 할라 양은 일절 외출을 삼갔다. 학교도 가지 않으려는 그를 위해 이웃 어른들이 때때로 방문해 개인교습을 해 줬다.

딸이 집 밖으로 나서려 하지 않자 아버지 무스타파 씨가 할라 양의 생필품을 사온다.

박형준 기자 love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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