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 기간당원은 선거용?

  • 입력 2005년 5월 5일 23시 2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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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 2000원 당비가 아깝다?’

열린우리당이 정당개혁의 근간으로 내세웠던 기간당원제가 흔들리고 있다. 기간당원제는 월 2000원씩 당비를 납부한 당원에 한해 각종 당내 경선에서의 투표권을 주도록 한 제도.

지난해 6만∼7만 명이던 기간당원 수는 11월부터 급증해 4·30 재·보선 후보 경선 준비기이자 4월 전당대회 대의원 선출권 부여시한인 2월 초에는 23만8000명에 육박했으나 지도부 경선 등이 마무리된 5월 초 현재 15만 명으로 줄었다. 불과 3개월 만에 9만 명이 빠져나간 것.

특히 지도부 경선 최대 격전지였던 수도권은 절반 가까이, 충남은 3분의 2가 줄었다. 3개월 이상 당비를 체납하면 자격을 정지토록 한 당규에 따라 기간당원 자격이 박탈된 사람이 많지만 탈당한 사람도 있다는 설명이다.

기간당원 증감이 전당대회와 재·보선 후보 경선을 전후해 급격히 이뤄졌다는 점으로 미뤄볼 때 상당수 기간당원이 선거용으로 급조된 ‘종이 당원’이었던 것으로 해석된다.

정용관 기자 yongar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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