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용기타]‘먹고, 쏘고, 튄다’…문장부호의 정확한 사용법은…

  • 입력 2005년 4월 8일 17시 2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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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고, 쏘고, 튄다/린 트러스 지음·장경렬 옮김/318쪽·1만 원·문학수첩

판다 한 마리가 카페에 들어와 샌드위치를 시켜 먹더니 총질을 해댔다. 놀란 웨이터가 이유를 물었다. 판다는 동물안내책자를 꺼내 던져 주고 사라졌다. 그 책에 판다는 이렇게 소개돼 있었다.

“판다, 검은색과 흰색의 털로 덮인 곰같이 생긴 거대한 몸집의 포유동물. 중국이 원산지. 먹고, 쏘고, 튄다.(Eats, shoots and leaves)”

문제는 마지막 문장이었다. ‘죽순과 잎을 먹는다(Eats shoots and leaves)’가 쉼표 하나 잘못 들어가는 바람에 유순한 판다를 포악하게 바꾼 것이다.

이 책은 쉼표, 아포스트로피, 세미콜론, 콜론 같은 문장부호의 정확한 사용법을 포복절도할 방식으로 소개한다.

영국 신문 교열기자 출신인 저자는 문장부호에 대한 해박한 지식을 풍자와 해학으로 포장한 이 책으로 ‘영문법의 조앤 K 롤링’이 됐다.

영화 ‘투 윅스 노티스’의 영어제목(Two Weeks Notice)의 문법적 오류를 눈치 챌 수 있고 인터넷 ‘외계어’로 심기가 어지러운 독자들에게 필독을 권한다.

권재현 기자 confett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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