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봉옥 교사,3년 노력끝 中 교과서에 우리민요 3곡 수록

  • 입력 2005년 4월 6일 19시 3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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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민요 세 곡이 올해 정년을 맞는 교사의 노력으로 중국 초등학교 교과서에 실렸다. 화제의 주인공은 경기 시흥시 정왕초등학교 교사인 이봉옥(李鳳玉·62·사진) 씨.

이 씨는 중국 음악교과서 편찬위원인 리민(李泯) 씨와 3년 동안이나 동양의 전통음악 교육에 관한 의견을 편지로 주고받았고, 결국 지난해 9월 학기부터 중국 전국의 초등학교 5학년 어린이들이 사용하는 음악교과서에 ‘아리랑’ ‘도라지’ ‘옹헤야’ 등 우리 민요 세 곡이 실린 것.

“이웃 중국에서는 어떻게 민요를 가르치는지 알아보기 위해 중국 음악교과서를 구해 보았지요. 놀랍게도 서양음악 일색이었어요. 이를 바로잡아야 한다는 취지의 편지를 리 선생에게 보냈고, 그 후 편지가 오가게 됐습니다.”

전통음악 교육에 관한 그의 열정은 이미 국내 음악교육계에도 잘 알려져 있다. 1963년 교직에 입문한 그는 1967년 한국교총에서 실시한 전국 연구대회에 민요교육 연구 결과를 제출해 ‘푸른 기장’이라는 이름의 표창을 받았다. 그 뒤 집요하게 교육부(당시 문교부)관계자를 설득해 당시까지 민요가 한 곡도 수록되지 않았던 초등학교(당시 국민학교) 음악 교과서에 1970년 처음으로 민요 여섯 곡이 실리도록 하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

올해 1학기를 끝으로 정년퇴임하는 그가 최근 가장 열정을 기울이고 있는 것은 ‘정간보(井間譜)’. 최소한 우리 음악이라도 전통악보인 정간보로 가르치자는 주장이다.

그는 지난해 말 이 이론에 따른 초등학교 음악지도서 ‘교과서에 있는 우리 음악 이렇게 가르치자’를 펴내기도 했다.

유윤종 기자 gustav@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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