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서거]베드로성당 지하묘지에 148번째로 묻혀

  • 입력 2005년 4월 6일 19시 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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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거한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8일 성 베드로 성당 지하무덤 동쪽에 묻힘으로써 선임자들과 함께 영원한 안식을 얻게 된다.

▽장례절차=시스티나 성가대의 레퀴엠(장송곡)에 맞춰 교황의 관이 성베드로 성당 밖으로 옮겨진다. 요제프 라칭거 추기경의 집전으로 성 베드로 광장에서 1시간 반 가량 영결미사가 진행된다.

미사가 끝나면 ‘인 파라디숨(천국에서라는 뜻의 라틴어)’라는 성가가 울리는 가운데 교황의 관이 ‘죽음의 문’을 통해 성베드로 성당 안으로 옮겨진다. 10톤짜리 장례종이 웅장하게 울리는 가운데 성당내 좁은 계단을 내려가면 요한 바오로 2세는 지하에서 안식을 얻게 된다.

▽교황의 안식처 지하무덤=성베드로 성당 지하묘지에는 초대 교황인 베드로의 무덤으로 추정되는 묘지를 중심으로 역대 교황들이 안치돼 있다. 요한 바오로 2세는 2000년 성당 1층으로 이장한 요한 23세가 묻혀 있던 곳에서 안식을 찾게 될 예정이며 지하무덤에 묻히는 148번째 교황이 된다.

1940년대에 지하 벽면에서 ‘베드로가 여기에 있다’고 쓰인 희랍어 석판과 발목 아래 부분이 잘려나간 유골 등이 발견되었지만 베드로가 이 곳에 실제로 묻혀 있는지는 고고학자들 사이에서도 여전히 논란거리다.

이곳엔 교황 이외의 인물도 묻혀 있다. 가톨릭으로 개종한 후 퇴위한 스웨덴의 크리스티나 여왕과 신성로마제국의 오토 2세 황제 등 왕족들도 함께 잠들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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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영 기자 redfoo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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