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아킨 나바로발스 교황청 대변인은 이날 “교황이 패혈증 쇼크와 심폐기능 정지 증세를 겪었다”며 “정신은 또렷하지만 혈압이 불안정하고 매우 위중하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탈리아 주교회의 의장이자 로마 대주교인 카밀리 루이니 추기경도 이날 교황청에 도착했다. 교황은 전날 밤 갑자기 요로감염으로 고열이 발생해 항생제 치료를 받았다.
나바로발스 대변인은 또 교황이 지난달 31일 오후 7시 17분경 병자성사(病者聖事)를 받았다고 밝혔다. 병자성사는 중병에 걸린 신자의 고통을 덜어 주고 구원해 주도록 성유(聖油)를 이마에 바르고 기도하는 가톨릭 7대 성사 중 하나다.
교황의 소식이 전해지자 로마 교황청 주변에는 1만여 명의 신자가 몰려들어 성베드로 광장에 촛불을 밝히고 밤새 쾌유를 비는 기도를 올렸다.
한편 교황청은 교황 서거 이후에 대비해 1일 11명의 새 주교와 대주교를 임명했다.
이헌진 기자 mungchi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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