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편지]김무전/은행-도토리나무 수난 언제까지

  • 입력 2003년 10월 31일 18시 0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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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아직 어둠이 채 가시지 않은 새벽에 주택가 도로를 지날 때 일이다. 한 가족으로 보이는 서너 명이 빗자루를 들고 무언가를 연방 쓸어 담고 있었다. 청소를 하는가 싶어 그쪽으로 다가가보니 은행나무를 털고 있는 게 아닌가. 한 사람이 나무에 올라가 가지를 때려 흔들면 밑에 있는 사람은 떨어진 은행을 재빠르게 쓸어 담았다. 지난해 가을 서울 인근 야산에 갔다가 공사장에서 봄직한 해머를 들고 도토리나무를 후려치며 열매 따기에 열중하던 모습을 목격했던 게 떠올랐다. 눈앞의 작은 이익을 위해 이처럼 나무를 괴롭히는 몰지각한 사람들에 대해 당국은 적극적인 단속을 벌여야 할 것이다.나무도 이 땅의 소중한 생명임을 잊지 않았으면 한다.

김무전 효대건설㈜ 이사·서울 강서구 염창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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