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태 국민은행장 "젊은 소액연체자 빚 천천히 갚도록"

  • 입력 2003년 10월 31일 18시 0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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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태(金正泰) 국민은행장은 31일 “1000만원 이하의 빚을 진 젊은 연체자들에게 5년이건 10년이건 충분한 시간을 줘 빚을 갚도록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김 행장은 이날 낮 서울 프라자호텔에서 국민·주택은행 통합 2주년을 맞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와 관련해 국민은행의 고위관계자는 “20대 청년층 연체자의 원리금을 조정해 주면서 10년 정도 장기간에 걸쳐 상환할 수 있는 방안을 검토해 조만간 발표할 것”이라며 “그러나 원금을 감면해주는 일은 절대로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행장은 또 최근 인도네시아 BII은행을 인수한 것과 관련해 “아시아의 지역은행(Regional Bank)으로 도약한다는 팬 아시아(Pan Asia) 정책에 따라 아시아 지역 은행들을 인수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면서 “대만 태국 말레이시아 등에 매물이 나와 있으며 일본도 2∼3년 안에 은행 매물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인력조정 문제에 대해 “비용을 줄이고 효율을 높이며 고령화 사회에 대한 대비로도 ‘임금 피크제’ 도입이 바람직하다”면서 “올해 말부터 노동조합과 협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일생명 인수에 대해 김 행장은 “실무절차를 진행하고 있지만 은행 내부의 찬반양론이 팽팽한 상태로 공식적으로 인수를 결정한 일은 없다”고 덧붙였다.

박중현기자 sanjuc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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