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전설적 코미디언 밥 호프 100세로 별세

  • 입력 2003년 7월 29일 01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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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전설적인 원로 배우 겸 코미디언 밥 호프(사진)가 27일 타계했다. 향년 100세.

호프의 홍보담당자인 워드 그랜트는 28일 호프가 전날 밤 미 캘리포니아주 톨루카 레이크에 있는 자택에서 폐렴 증세로 사망했다고 밝혔다.

5월 30일 100회 생일을 맞았던 호프는 미국에서 가장 널리 알려지고 사랑받는 연예인 중 한 명이었으며 기네스북에 역사상 가장 존경받는 엔터테이너로 올라 있다.

1903년 영국 런던에서 레슬리 타운스 호프란 이름으로 태어난 그는 4세 때 가족과 함께 미국으로 이민해 온 이후 클리블랜드에서 자랐다. 20대 때 보더빌(음악이 들어있는 짧은 희극) 무대에 오르며 연예계 생활을 시작했다.

초기 무명시절을 거쳐 1930년대부터 재담가이자 무용수 가수로서 TV 라디오 영화 연극 등 다양한 장르에 출연하며 인기를 얻어갔다. 그는 특히 재치 있는 경구(警句)로 많은 팬을 확보했다.

코미디언 밥 호프(왼쪽)가 1962년 영화 ‘로드 투 홍콩’에서 빙 크로스비와 함께 물담배를 피우고 있는 장면. AP 자료사진

평생 75편이 넘는 영화에 출연했으며 특히 1940년대에 빙 크로스비와 함께 주연한 ‘Road to…’ 영화 시리즈로 각광을 받았다. 남자배우 두 사람이 콤비를 이뤄 출연하는 버디무비(buddy movie)의 개척자로 여겨진다.

그는 사업에도 수완을 보여 엄청난 재산을 모았으나, 재산의 상당 부분을 자선사업에 기부하고, 입양한 3남 1녀의 자녀를 모두 성공적으로 키워냄으로써 부의 사회 환원을 실천한 모범 사례로 존경받아 왔다. 60년 동안 1000만km를 돌며 한국을 비롯해 해외 주둔 미군을 위한 위문공연을 자주 가졌으며 1990년 말 이라크전 개전 직전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미군 위문공연을 가진 것을 끝으로 은퇴했다. 매년 초 할리우드 스타들이 대거 참가하는 ‘밥 호프 클래식’에서 알 수 있듯 골프광이었던 그는 말년에는 70년이 넘게 해로한 부인과 골프에 심취해 지냈으나 1996년부터 건강악화설이 끊이지 않았다. 시력과 청력을 거의 잃고 거동이 불편했지만 100세 생일을 맞아서는 “너무 늙다보니 혈액형도 무효가 됐다”고 익살을 부릴 정도로 영원한 코미디언이었다.

그는 사업에도 수완을 보여 엄청난 재산을 모았으나 재산의 상당 부분을 자선사업에 기부하고 입양한 3남 1녀의 자녀를 모두 성공적으로 키워냄으로써 부의 사회 환원이라는 모범 사례로 존경을 받아왔다.

한국을 비롯해 해외 주둔 미군을 위한 위문공연을 자주 가졌으며 1990년 말 이라크전 개전 직전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미군 위문공연을 가진 것을 끝으로 은퇴했다. 말년에는 가장 좋아하는 운동인 골프에 심취해 지냈으나 1996년부터 건강악화설이 끊이지 않았다.

이기홍기자 sechep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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