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6음모론 소용돌이]민주386 정윤재 “세대교체론 건방져”

  • 입력 2003년 7월 27일 18시 4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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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대교체론’은 정말 건방진 생각이다. 지금은 세대통합을 해야 할 때다.”

386세대인 민주당 정윤재(鄭允在.사진) 부산 사상지구당 위원장이 27일 청와대와 민주당내 일부 ‘386측근’들이 주창하는 정치권 세대교체론을 비판했다. 정 위원장은 부산대 총학생회장을 지낸 80년대 운동권 출신으로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의 인권변호사 시절부터 부산지역의 핵심 참모로 활동해온 인물.

그는 이날 기자와의 전화 통화에서 “노 대통령의 ‘386측근’ 중에는 아직 제 힘으로 의원 배지 단 사람이 한 명도 없다”며 “그처럼 ‘386세력’은 정치권 진입 단계에 있을 뿐인데 핵심 세력이 돼 정국을 주도하겠다는 발상은 말도 안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세 가지 측면에서 ‘세대교체론’을 비판했다.

첫째, 국민통합을 내세운 노 대통령의 국정운영 방향과 맞지 않는다는 것. 지금은 세대교체론으로 갈등을 부추길 것이 아니라 갈등을 통합 조정해야 할 때라는 논리다.

둘째, 386세력은 아직 주도세력이 될 역량을 갖추고 있지 못하다는 지적이다. 그는 “선배들이 ‘386이 우리를 물 먹이려 한다’는 생각을 하지 않도록 최대한 자세를 낮추고 궂은일을 맡아 해야 할 때다”고 말했다.

셋째, 세대교체론에 대한 386세대 내부의 공감대나 지지도 확보돼 있지 않다는 것이다. 그는 “386 중에서도 ‘일부 386정치인들이 386의 상징성을 자신들의 출세를 위해 활용한다’는 비판이 나온다”고 지적했다.

정 위원장은 이어 “노 대통령의 ‘386측근’ 중 청와대 참모면 ‘그림자처럼’ 참모 역할만 열심히 하고, 정치를 하려면 현장에 내려가 밑바닥을 기어야 한다”고 충고했다.

부형권기자 bookum9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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