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험! 지구기행]섬, 휴식의 땅<1>누벨칼레도니

  • 입력 2003년 7월 9일 17시 4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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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멘데 등대 섬은 무인도지만 누벨칼레도니를 찾는 방문객이라면 놓쳐선 안될 관광 포인트. 220계단을 올라 등대 꼭대기에 이르면 대자연의 장관이 펼쳐진다. 사진제공 누벨칼레도니 관광청
아멘데 등대 섬은 무인도지만 누벨칼레도니를 찾는 방문객이라면 놓쳐선 안될 관광 포인트. 220계단을 올라 등대 꼭대기에 이르면 대자연의 장관이 펼쳐진다. 사진제공 누벨칼레도니 관광청

《섬. 발음 끝에 감도는 여운만큼이나 느낌이 좋은 곳. 은밀한 고립이 매력 포인트다. 그래서일까. 섬은 늘 휴식의 요람처럼 다가온다. 한 여름에는 더욱 그렇다. 동아일보 여행팀은 누구나 한 번쯤 꿈꾸는 환상의 섬(남태평양, 한국)을 찾는 여행 시리즈 ‘섬, 휴식의 땅’을 4회에 걸쳐 연재한다.》

①멜라네시아-누벨칼레도니

②폴리네시아-프렌치 폴리네시아(타히티)

③제주도-물의 나라

④울릉도-순수의 섬

‘천국에 가까운 섬’(이 섬이 무대인 일본 소설 제목) 누벨칼레도니(영어로는 ‘뉴칼레도니아’). 그 이름 때문일까. 도쿄를 출발해 적도 아래 남태평양, 거기서도 멜라네시아의 작은 섬을 향한 에어 칼린(누벨칼레도니 국적 항공사)의 항공기 객실은 허니문에 오른 일본인 신혼부부로 꽉 찼다.

멜라네시아. ‘멜라’는 그리스어로 ‘검다’는 뜻. 말 그대로 원주민(카낙·Kanak)은 검은 피부에 곱슬머리다. 그렇지만 아프리카인은 아니다. 분명한 아시아인. 프랑스 식민지가 된 탓에 ‘누벨칼레도니’라 불리고 불어를 말하는 것뿐이다. 그나마 요즘은 ‘뉴칼레도니아’라고 불리는 경우가 더 많지만.

비행 8시간 만에 도착한 섬 남쪽의 수도 누메아. ‘남태평양에서 만나는 프렌치 리비에라’라는 선전 문구 그대로다. ‘프렌치 리비에라’는 모나코와 칸느 사이의 프랑스 지중해 휴양지 해변. 섬의 인구는 몽땅 22만 명(프랑스계가 35%차지), 면적은 남한 땅의 3분의 1. ‘천국에 가까운’이 아니라 바로 ‘천국’이다.

●남태평양 한복판 ‘천국에 가까운 섬’

본 섬은 산에 점령당한 형국이다. 거제도처럼. 허나 진면목은 산이 아닌 바다에 있다. 연한 옥빛부터 감청색까지 다양한 빛깔의 바다, 예쁜 산호섬(모투)으로 장식된 화려한 바다다. 바다 빛깔이 이렇듯 다양 할 수 있음을 알게 하는 곳이다. 서로 빛깔의 물이 맞닿아 이루는곡선, 그 곡선으로 형성된 평면의 집합. 이런 환상적 구상으로 이 바다는 더욱 인상적이다.

헬기 투어로 오른 공중. 누벨칼레도니의 숨겨진 속살이 여지없이 들춰진다. 리프(reef·環礁)와 라군(lagoon·礁湖), 그리고 모투(motu·산호섬)…. 멀리서 방파제처럼 파도를 막는 리프, 덕분에 호수처럼 잔잔한 섬 주변 바다인 라군. 그리고 여기서 보석처럼 빛나는 하얀 해변의 산호섬 모투. 온 섬을 둘러싼 리프는 총연장이 1600km나 되고 라군은 2만400평방km나 된다.

산호섬 모투는 환상 그 자체다. 산호 가루 눈부신 하얀 해변, 온통 푸른 팜트리(야자수)로 뒤덮인 뭍. 그리고 옥빛의 주변 바다. 헬기는 이 중 하얀 등대섬을 향한다. 나폴레옹 3세가 왕비 생일날 완공(1865년)한 ‘파레 아메데’(Phare´ Ame´de´e)다. 동화책 속 그림 같다.

누메아의 앙스 바타 만에서 쾌속 페리를 탄다. 아메데 등대섬은 30분 거리. 선착장에 내리자 선원들이 바게트(프랑스식 긴 빵)를 나눠준다. 물고기 밥이다. 바다에 빵 조각을 던지자 힘 좋은 잭피시(도미 와 비슷하게 생김)가 날렵하게 수면에서 낚아챈다. 물속은 이내 물고기 천지로 변한다.

●산호숲 헤치며 스노클링… 해수욕…


낮에만 방문객을 받는 무인도. 통 유리창 바닥의 보트로 수중의 산호도 보고 산호 해변에서는 스노클링도 즐긴다. 220계단의 등대 꼭대기. 360도로 펼쳐지는 파노라마 풍경에 입을 다물 수 없다. 맑은 물속에서 그 모습을 드러낸 산호 해변을 걷는 사람들 모습이 아름답다. 예서 사람은 자연의 정복자가 아니다. 자연의 일부가 되고 만다.

휴식의 섬을 찾아 떠날 시각. 목적지는 ‘소나무 섬’이라는 일데펭(lle des pins·영어로는 Isle of Pines)이다. 국내선 공항에서 경비행기로 20분 거리다. 팜 트리 대신 키 큰 소나무가 온 섬을 뒤덮은 리조트 섬. 숲가의 호텔은 대부분 라군이 발달한 만(灣)의 해변에 있다. 르 메리디앙 호텔은 그중에서도 최고의 자리. ‘천국에 가까운 섬’이라는 이름에 가장 잘 어울린다.

스킨스쿠버

르 메리디앙에는 특별한 자연의 선물이 있다. 바다와 연결된 물줄기 따라 20분쯤 걸어가면 만나는 자연 풀(Natural Pool). 파도 막이 바위 뒤로 동그랗게 패인 바위 바닥의 공간인데 그 곳에 물이 담겨 풀처럼 보인다. 그 바위 풀에 몸을 담그면 나도 순수의 자연(自然)이 된다.

누벨칼레도니(멜라네시아)=조성하기자 summer@donga.com

● 여행 정보

◇누벨칼레도니 △언어=불어 영어 △통화=퍼시픽 프랑(XPF) △전압=220V △기후=아열대로 ‘늘 봄’같아 연중 수영 가능. 따뜻한 9∼3월은 25도, 서늘한 4∼8월은 20도. 여름옷에 얇은 스웨터면 OK. △정보 구하기 ⓜ프랑스 정부 관광청(Maison de la France·한국 사무소)=02-776-9142 ②누벨칼레도니 관광청=www.nouvellecaledonietourisme-sud.com

◇누메아(Noume´a) △위치=통토우타 국제공항 45분, 마젠타 공항(국내선) 10분 △식당=130개 △‘Anse Vata Thursday'(www.kaori.nc)=목요일마다 앙스 바타 만(彎) 수변 거리에서 여행객을 위해 펼치는 이벤트. 민속 공연과 먹을거리 장터, 공예 시연 등등. △티바오우(Tjibaou) 문화 센터=멜라네시아 및 카낙 원주민 문화를 한 눈에 볼 수 있다. 건축가 렌조 피아노(이탈리아)가 설계한 바구니 모양의 건축물 자체가 감상 포인트.

◇호텔 △르 메리디앙=프랑스가 자랑하는 세계 최고급 리조트 호텔(★★★★★). 시설은 물론 위치도 최고. 르 메리디앙 누메아(www.lemeridien-noumea.com)는 카지노, 헬리포트, 쾌속페리 선착장, 목요일 거리 이벤트가 펼쳐지는 앙스 바타 만에, 르 메리디앙 일데펭(www.lemeridien-iledespins.com)은 산호 가루가 깔린 해변과 라군이 소나무 숲에 둘러싸인 오로 만(灣)에 있다. △일데펭의 호텔 ①우르 로지(www.ourelodge.com)=카누메라 만 해변(150m)의 팜 트리 우거진 정원에 야외 테라스를 갖춘 심플한 젠(Zen·禪)스타일. 최근 개관. ②쿠브니 호텔(www.creatweb.nc/koubugny/)=아름다운 쿠토만의 해변 나무 그늘 아래, 멜라네시안 스타일. 가족 여행객에게 적합(2, 3인용과 4, 5인용).

● 패키지여행

허니문을 비롯하여, 가족 여행 패키지 등 다양. △허니문=3박5일(기내 1박)은 220만원부터, 5박8일(기내 2박) 310만원까지. △일반 패키지=150만원부터. 자유여행사(02-7777-090) 하나투어(02-2127-1000) 롯데관광(02-399-2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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