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이세돌, 후지쓰배 세계바둑 결승전 2연패

  • 입력 2003년 7월 7일 18시 5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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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돌 7단이 후지쓰배 세계바둑선수권대회 2연패를 달성했다.

이 7단은 일본 도쿄기원에서 열린 제16회 후지쓰배 결승전에서 송태곤 4단을 204수 만에 백 불계로 꺾었다. 우승 상금은 1500만엔(약 1억5000만원).

이 7단은 ‘세계대회 우승시 특별 승단’ 규정에 따라 9단으로 승단했다. 올해 나이 만 20세4개월인 이 7단은 입단(1995년) 8년 만에 승단함으로써 이창호 9단이 갖고 있던 기존 국내 최단기간 9단(만 9년11개월)과 최연소 9단(20세11개월) 승단 기록을 앞섰다. 이 7단은 올해 3단으로 출발했지만 새로 제정된 승단 규칙에 따라 4월 LG배 세계기왕전에서 우승하면서 6단에 올랐고 5월 국내 기전인 KT배 우승으로 7단이 됐다.

이날 바둑은 두 기사의 전투적 기풍답게 치열한 난타전으로 일관했다. 이 7단은 중반 좌변 패를 빌미로 좌하변 흑 대마를 잡아 승기를 잡았으며 이후 상변 백 대마를 타개하는 데 성공해 낙승했다.

이 7단은 올해 LG배에 이어 세계대회 2관왕에 올라 춘란배 도요타배에서 우승한 이창호 9단과 함께 양강 체제를 구축했다.

한편 같은 날 열린 3, 4위전에선 이창호 9단이 요다 노리모토 9단에게 114수 만에 백 불계승을 거뒀다.


서정보기자 suh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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