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의회 도서관 '아메리카' 최초표시 목판지도 구입

  • 입력 2003년 6월 22일 19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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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의회 도서관은 최근 약 500년 된 고지도를 무려 1000만달러(약 120억원)를 주고 사들였다.

이 고지도는 1507년 독일인 지도제작자 마르틴 발트제뮐러가 프랑스에서 목판으로 인쇄해 만든 세계지도로 모두 12쪽으로 돼 있으며 크기는 가로 2.4m, 세로 1.35m.

의회 도서관이 엄청난 돈을 주고 이 지도를 매입한 것은 아메리카 대륙이 최초로 별도의 대륙으로 그려진 지도이고 현재 브라질이 있는 위치에 ‘AMERICA’라는 기록이 있어 ‘아메리카 출생 증명서’로 불릴 만큼 중요한 의미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아메리카는 남미의 동부 해안을 탐험한 이탈리아 탐험가 아메리고 베스푸치를 위해 붙여진 이름이다.

15세기 유럽인들의 아메리카 대륙 탐험 시대 직후에 제작된 이 지도는 당시 지리적 지식수준을 잘 보여준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러나 이 지도상의 북미 대륙은 실제와 너무 다르게 그려져 있고 남미 대륙의 동부 해안만 비교적 실제와 비슷하게 그려져 있어 지도 제작자가 서부 해안에 대한 지식을 갖고 있었는지를 놓고 논란이 돼 왔다.

이 지도는 1901년 남부 독일의 한 성에서 우연히 발견됐으며 독일 중요 문화재로 지정돼 있었다. 의회 도서관은 1903년부터 이 지도를 확보하기 위해 노력해왔으며 2년 전인 2001년 소장자인 요하네스 발트부르크 볼페그와 매입 계약을 했다.

이 고지도는 일단 26일부터 11월 29일까지 이 의사당 맞은편 제퍼슨 빌딩에서 열리는 한 전시회에서 일반인에게 선보이며 앞으로 1년 후에는 의회 도서관에 영구 전시될 예정이다.

워싱턴=권순택특파원 maypol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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