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칼럼]박영선/꽃박람회 자원봉사 '보람이 활짝'

  • 입력 2003년 6월 20일 18시 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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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선
최근 필자는 경기 고양시에서 열린 ‘2003 고양 세계 꽃박람회’ 제1종합 안내소에서 내국인 안내 부문 자원봉사자로 활동했다.

‘자원봉사는 아무나 할 수 없는 일’이라는 사명감을 갖고 의욕적으로 도전한 일이었다. 그러나 잠자는 시간을 빼고 종일 서서 안내하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었다.

자원봉사 활동 초기에는 행사장 위치를 잘 몰라 통역자원봉사를 하는 학생에게서 어떻게 가야하는지 설명을 듣고 재차 안내할 정도로 시행착오도 많이 겪었다. 하지만 나 자신이 흘린 땀과 수고가 꽃박람회를 찾는 모든 관람객이 편안하고 즐겁게 관람하는 데 조금이라도 기여한다는 생각에서 기쁘게 하루하루 봉사했다.

약 2주의 꽃박람회 기간에 필자가 근무했던 제1안내소는 폐타이어를 재활용한 초록색 길과 팔각정이 내려다보이면서 호수가 바로 옆에 있어 시원한 곳이었다. 아침에 안내소에 도착하면 전날 준비해둔 안내도를 가지런히 정리하고 주위 청소와 정리정돈을 하면서 상쾌한 하루를 시작하곤 했던 기억이 새롭다.

12시간 근무를 하면서 목이 아파오고 다리가 저리는 등 힘이 들었다. 하지만 관람객들이 문의하면 당황하지 않고 뛰어나가 더 친절하게, 정성을 다해 안내했다. 관람객들이 고마워하는 모습을 바라보며 느꼈던 뿌듯한 보람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였다.

다만 일부 관람객들이 승용차를 행사장 안까지 몰고 들어오는 바람에 교통상황이 좋지 않았던 것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하지만 필자는 이번 행사가 전반적으로 질서정연하게 치러졌다고 생각한다.

봉사요원으로 누군가에게 도움을 줄 수 있었다는 데 큰 보람을 느꼈던 이번 꽃박람회는 평생 잊지 못할 큰 기쁨으로 남을 것 같다.

한없이 아름다웠던 이번 행사가 알찬 결실을 거둘 수 있도록 각자 맡은 바 임무에 최선을 다해 준 모든 자원봉사자들께 고마움을 전하고 싶다. 앞으로 3년마다 개최될 고양 꽃박람회가 세계적인 박람회로 거듭날 수 있도록 국민의 더 많은 관심과 성원을 부탁드린다.

박영선 주부·경기 고양시 덕양구 행신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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