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란드 여성 첫 총리, 기밀 선거이용 논란 사임

  • 입력 2003년 6월 20일 00시 2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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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란드의 아넬리 예텐마이키 총리(48·사진)가 18일 사임했다.

중도당 당수로 3월 16일 총선에 승리해 핀란드 사상 첫 여성 총리가 된 그는 불법적인 방법으로 취득한 비밀문건을 총선에 이용해 당선됐다는 비난이 일자 불과 3개월 만에 사임했다고 총리실이 밝혔다.

그는 총선 며칠 전 비밀 외교문서를 인용해 파보 리포넨 당시 총리가 미국의 이라크 공습을 몰래 지지해 왔다고 폭로한 바 있다. 당시 그는 이 문서를 공정한 방법으로 입수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그가 직권을 남용해 이 문서를 취득했으며 사실을 숨기려 했다는 비난이 일자 사임 의사를 밝혔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농가에서 태어난 그는 헬싱키에서 법대 재학 중 정계에 입문해 농민노조를 계승한 중도당을 이끄는 등 핀란드 정계에서 개척자 역할을 해온 여장부로 1994∼95년 법무장관을 역임하기도 했다. 중도당은 현재 당원수가 20만명을 웃도는 등 핀란드에서 가장 폭넓은 대중 지지기반을 갖고 있다.

헬싱키=AFP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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