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당 실질국민총소득 4년만에 최저치

  • 입력 2003년 6월 13일 15시 20분


코멘트
실질 국민총소득 (GNI) 증가율이 4년 만에 최저치를 나타내고 총저축률은 18년 만에 최저치로 하락했다.

1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1·4분기 국민소득 잠정 추계 결과'에 따르면 실질 구매력을 나타내는 실질 GNI가 전년 동기 대비 1.8%감소하여 98년 4·4분기의 -7.2%이후 최저치를 보였다.

1·4분기 실질 GNI 증가율이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3.7%를 밑돈 것은 교역 조건 악화로 국민소득의 실질 구매력이 줄었기 때문이다.

교역 조건은 수출가격에 비해 수입가격이 큰 폭으로 상승하는 바람에 가격 경쟁력이 저하되면서 악화됐고 이에 따른 1·4분기의 실질 무역 손실 규모는 23조9100억원에 이르렀다.

실질 무역 손익은 지난 1995년 이후 9년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하면서 갈수록 상황이 악화되고 있다.

실질 GNI가 국내총생산(GDP) 성장률보다 낮으면 국민들이 느끼는 체감 경기는 더 나빠지게 된다.

1·4분기 중 총저축률은 전년 동기보다 0.8%포인트 하락한 26%로 1986년 1·4분기의 25.5% 이후 최저 수준이었다.

저축률 하락은 가처분소득 증가율(5.8%)이 소비지출 증가율(6.9%)보다 낮았기 때문이다.

국내 총투자율은 설비 투자가 소폭 증가에 그쳤으나 건설 투자가 높은 증가세를 지속하면서 전년 동기보다 2.6%포인트 상승한 26.1%를 기록했다.

국민 경제 전체의 종합물가지수를 의미하는 GDP 디플레이터는 환율 하락(원화 가치 절상)의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 상승했다.

안용성(安容成) 한은 국민소득통계팀장은 "5월 들어 교역조건이 점차 좋아지고 있어 2·4분기 중 실질 GNI는 1·4분기에 비해 나아질 전망"이라고 밝혔다.

임규진기자 mhjh22@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