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씨는 또 “일부에서 내가 재력이 없다고 하는데 여러 개의 회사를 갖고 있는 100억원대의 재산가”라며 “소명은 100% 내 회사이며 실버타운 건립은 나의 10년 넘은 소망”이라고 말했다.
그는 3일 밤 일간지 중 처음으로 본보 기자와 3시간 동안 만나 이씨의 땅 매매 및 개발과 관련된 의혹들에 대해 해명하면서 “나를 곤경에 몬 사람들(이씨와 청와대 일부 인사들)에게 서운하다”고 심경을 토로했다. 그는 곧 공개 기자회견을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다음은 일문일답 요지.
―노 대통령과는 어떻게 아는 사이인가.
“1992년 연청(聯靑·새시대 새정치 연합청년회) 연수원장을 맡을 때 노 대통령이 연청 간부여서 친분이 두텁다. 지난해 대선 때는 유세팀에 참가했었다. 그러나 노 대통령은 이번 사건과 관계없고 오히려 나와의 관계 때문에 이상한 방향으로 흐를까 걱정된다.”
―이씨의 땅 매입 과정은….
“지난해 3, 4월경부터 이씨의 땅에다 실버타운 사업을 하려고 구상하다 8월경에 말했더니 이미 팔렸다고 해서 서운했다. 12월경 이씨가 1차 매매가 잘 안될 것 같다고 해 평당 10만원 하는 것을 20만원 주고 샀다. 그만한 가치가 있는 땅으로 판단했고 또 이씨의 경제적 어려움을 해결해 주고자 하는 마음도 있었다.”
―소명산업개발의 실체는 뭔가.
“집사람끼리 잘 아는 정모씨(50)를 대표이사로 등재했지만 사실 ‘바지사장’이다. 감사 이모씨(37·여)는 박상훈(朴尙勳·43) 전무의 처제다. 이런 인적 구성을 두고 유령회사라고 하는데 이는 건설업계의 관행이다. 또 중견건설업체인 C사와 D사의 개발담당자들도 참여하고 있다. 소명은 100% 내 회사다.”
―이씨 땅의 자연녹지 지정에 의혹이 제기되는데….
“그 부분의 의혹은 사실이 아니다. 오히려 도시계획 외 지역인 농림지일 경우 국토이용계획변경만 받으면 사회복지시설을 지을 수 있다. 자연녹지든 뭐든 간에 도시계획 안에 편입돼 있으면 사업하기 더 까다로워진다. 또 자연녹지 지정은 민원을 한다고 될 성격이 아니다.”
―실버타운 사업은 어떻게 추진했나.
“실버타운이 최적의 사업이라고 생각했고 이씨 등에게 양해를 구해 용인시에 질의를 한 것이다. 전체 땅 10만평 중 4만6000평에 사업을 추진하고 나머지 도시자연공원 5만평에는 식물원 조성을 계획했으나 진입로와 공사 비용 때문에 포기했다.”
성남=이재명기자 egij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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