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주말 탈당說」 초긴장…동요의원들 맨투맨 단속

  • 입력 1998년 4월 24일 19시 47분


‘주말 주초 위기를 돌파하라.’

한나라당이 의원들의 조기 집단탈당설 때문에 바짝 긴장하고 있다.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지금까지와는 달리 23일 공식석상에서 정계개편 운을 뗀 것은 여권이 ‘탈당유도 D데이’를 주말 또는 주초로 잡았다는 신호라는게 한나라당의 판단이다.

과반수 의석이 무너지면 탈당사태가 급속도로 확산될 것이라는 위기의식 또한 팽배해 있다. 현재 전체 국회 의석 2백94석 중 한나라당이 1백58석으로 11명이상 이탈하면 ‘야대(野大)’구조가 깨지게 된다.

이에 따라 탈당도미노를 막기 위해 당지도부가 총출동했다. 총재단은 24일 오전 긴급회의를 갖고 국회 본회의에서 선거법 개정안을 처리한 뒤에는 당력을 정계개편 저지에 집중키로 결정했다.

조순(趙淳)총재는 이날 예정에 없던 긴급기자회견을 갖고 여당의 ‘의원빼가기’시도를 격렬하게 비난했다. 조총재는 이에 앞서 탈당대상으로 거론되는 인천의 L의원을 만나 잔류를 설득했다.

또 부총재들이 지역별 계보별로 나눠 동요하는 의원들에 대한 맨투맨 단속에 나섰다. 이한동(李漢東) 김덕룡(金德龍)부총재가 수도권지역 의원들을 맡고 김윤환(金潤煥)부총재는 대구 경북지역 의원들을 설득중이다.

‘야당파괴 저지 비상대책위원장’인 신상우(辛相佑)부총재는 이날 오전 비상대책위를 주재하고 지도부의 접촉결과를 바탕으로 탈당가능성이 있는 의원을 선별하고 대응책을 논의했다. 비대위는 국민회의와 자민련이 영입에 눈독을 들이는 의원이 16, 17명선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당지도부는 그러나 탈당설이 나도는 의원들과 직접 접촉한 결과 조만간 탈당가능성이 있는 사람은 5명 이내에 불과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한나라당은 또 이번 주말을 넘기면 26일 국회에서 전국 지구당위원장 회의를 열어 전국에서 일어나고 있는 여당의 야당파괴공작 실태를 폭로한뒤 국회 본관앞 시위를 통해 투쟁결의를 다질 예정이다.

〈김차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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