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라믹 페이퍼-전기종이등 희한한 특수용지 잇단 등장

  • 입력 1998년 4월 22일 07시 24분


종이에 대한 기존상식을 깬 첨단 특수용지가 잇따라 등장하고 있다.

세라믹페이퍼는 불에 타지 않는 종이. 펄프와 펄프 사이에 도자기 재료를 넣어 섭씨 1천도의 초고열 가마에 넣어도 타지 않는다. 잘 구겨지고 쉽게 모양이 변형되는 종이의 특성은 그대로다. 가스버너 끝에 부착하는 필터 등 내열성 재료로 각광받고 있다.

전기를 통하게 하는 종이도 있다. 면발열지(面發烈紙)는 양끝에 전압을 걸면 전류가 통하고 금방 따뜻해진다. 펄프가 아닌 유리섬유와 탄소섬유가 원료다. 지압장치 자동차시트 난방용으로 쓰인다.

화장지는 물에 녹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 종이 속의 섬유들간 얽힘이 물에 풀어져 녹은 것처럼 보일 뿐이다.

CMC(CaboxyMethyl Celluse)는 실제로 물에 녹는 종이다. 이 종이를 물에 넣으면 셀룰로오스가 녹아 분해된다.

축광지는 평소에 빛을 받아두었다가 어두운 곳에서 스스로 빛을 내는 종이. 야광용으로 많이 이용된다.

신용카드 사용시 없어서는 안될 종이가 감압지다. 먹지 대신 사용되는 감압지는 종이에 미세한 색세포를 투입, 누르면 이 부분의 색세포가 터지면서 기록이 되도록 만든 것이다.

스파이영화에 나오는 보안유지용 종이도 다양하다. 일본에서 개발된 복사가 안되는 IQ2000종이. 용지 표면에 페인트를 입혀 복사하면 전체가 꺼멓게 나와 알아볼 수 없게 된다.

미국 제록스사가 개발한 스마트용지는 기록된 내용의 변조여부를 즉시 확인할 수 있다. 이 종이에는 미세한 디지털신호가 숨겨져 있어 가짜 문서는 금방 가려낸다.

이외에 △반도체공장에서 사용되는 먼지없는 종이인 무진지(無塵紙) △온도에 따라 색깔이 변하는 온도감응지 △향기를 내는 방향지 △과일의 신선도를 그대로 유지해주는 종이도 있다.

〈김학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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