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문화 나들이]명성황후 가례재현등 볼만

  • 입력 1998년 4월 21일 20시 06분


이달 마지막 주말에는 아이들 손잡고 서울의 전통문화행사장을 찾아보자.

왕비가 국혼(國婚)을 치르고 왕궁 수문장이 교대식을 거행하며 무형문화재인 탈춤 공연이 한바탕 벌어진다. 구름이 조금 끼겠지만 나들이하기에는 좋은 날씨가 되리라는게 기상청의 예보.

▼고종 명성황후 가례(嘉禮)재현〓1백32년전(1866년) 이맘때 명성황후는 16세의 나이로 운현궁 뜰에서 한살 연하인 고종과 백년가약을 맺었다. 가례일은 정확히 음력 3월 20일.

서울시는 96년부터 운현궁 복원 개관 기념행사로 해마다 3,4회 명성황후 가례 재현행사를 치르고 있다. 올해는 25일 토요일 오후2시, 10월10일, 11월14일 등 세차례 열린다.

이번 재현행사 참석인원은 2백여명. 말은 없다.

원형 그대로 재현된 의식과 복식, 나이와 생김새가 가례 당시의 신랑신부를 닮았다 해서 고종과 명성황후역을 맡게 된 예원학교 남녀학생의 연기가 볼거리. 행사 전 30분간 궁중취타대의 공연도 펼쳐진다.

▼왕궁 수문장 교대식〓11월까지 매주 토, 일요일 오후2시부터 3시반까지 세차례 덕수궁에서 교대식이 거행된다. 지금으로 치면 청와대 경비병들의 교대식이다. 33명이 3조로 나뉘어 2조는 교대식을 하고 나머지 1조는 궁내 순찰을 돈다.

▼탈춤공연〓주말 오후2시부터 4시까지 서울 석촌호수 놀이마당에서 펼쳐진다. 25일은 ‘강령탈춤’과 ‘풍무악 사물놀이’, 26일은 ‘봉산탈춤’과 ‘금릉 빛내농악’.

강령과 봉산탈춤 모두 무형문화재다. 눈 코 입이 앞으로 툭 튀어나와 있고 입술이 붉은 것이 강령탈이고 이마가 주름지고 얼굴 중간중간에 작은 혹이 붙어 있는 게 봉산탈이다. 탈의 생김새는 다르지만 모두 악귀를 쫓아내고 좋은 일이 많이 생기기를 기원하는 가면극이다.

〈이진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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