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도사회복지大」 기공식…선뜻 힘보탠 독지가들 공개

  • 입력 1998년 4월 13일 19시 40분


14일 오후 충북 청원군 현도면 상삼리에서 기공식을 갖게 될 꽃동네 ‘현도사회복지대학교’건립에는 ‘독지가’들의 감동어린 사연이 곳곳에 배어 있다.

천주교 청주교구(교구장 정진석·鄭鎭奭주교)가 소중히 간직해 온 2만여평의 부지를 선뜻 내놓아 첫 삽을 뜨게 된 이 학교는 입학정원이 1백20명에 불과한 미니 대학.

지난해 7월 꽃동네가 교육부로부터 학교법인 승인을 받기까지 이 학교에는 ‘꽃동네’라는 이름보다 아름다운 사연들이 샘물처럼 솟아났다.

동생들을 돌보느라 결혼도 하지 못하고 평생을 독신으로 보낸 이점홍할머니(77·서울 성북구 혜화동). 지난해 초 이 할머니는 평생 동안 행상을 하며 모은 1억원을 학교건립에 보태 달라며 꽃동네에 내놓았다.

96년 고희연(古稀宴)을 마다한 채 가난하고 병든 사람을 위해 꽃동네에 1억원을 내놓은 한화그룹 창업주 고 김종희(金鐘喜)회장의 미망인 강태영(姜泰泳)여사. 강여사는 95년에도 아버지의 영정 앞에서 눈물로 화해한 한화그룹 김승연(金昇淵)회장과 빙그레 김호연(金昊淵)회장 등 두 아들과 함께 10억원을 봉헌했다.

독실한 가톨릭 신자였던 고 유학성(兪學聖)장군의 미망인 안부성(安富星)여사도 남편의 유지를 받들어 1억원을 내놓았으며 꽃동네 건물을 짓는데 도움을 주었던 ㈜진덕산업 최진국사장도 1억원을 기탁했다.

후원회원 이부옥씨와 이진애씨가 10여년 전 내놓은 서울 태릉과 독산동의 땅 판매대금도 이 대학 건립에 보태진다.

11월 모습을 드러낼 이 대학은 99학년도 입시부터 사회복지학과 복지행정학과 복지심리학과에 각각 40명의 신입생을 맞이하게 된다.

〈박정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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