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전화 고객확보 『출혈경쟁』…단체가입땐 PCS 공짜

  • 입력 1998년 4월 8일 19시 47분


최근 개인휴대통신(PCS) 가입자가 급증하면서 5개 휴대전화 업체간 고객유치 경쟁이 과열양상을 빚고 있다.

한국통신프리텔 한솔PCS LG텔레콤 등 PCS 3사는 ‘1백만 가입자 돌파’를 먼저 달성하려고 경쟁적으로 가입자를 모집하면서 대리점에 단말기 보조금으로 가입자 1인당 37만∼40만원씩 지급하는 등 출혈경쟁을 하고 있다. 3월에 비해 보조금을 10만원이나 올린 것.

이에 따라 대리점들이 마진을 포기하고 단체가입을 유도하기 위해 학원 등 사회기관과 연계, 공짜단말기를 제공하면서 시중에는 가입만 하면 단말기를 무료로 주는 ‘공짜’단말기가 속출하고 있다.

곽영일영어학원에서는 학원등록을 하는 수강생에게 PCS 단말기를 사은품으로 증정하고 있다.

PC통신 유니텔의 사이버매장에서는 PCS 가입고객에게 삼성 애니콜 단말기를 단돈 1천원에 판매하고 있다. 2만원짜리 영어학습교재를 사면 PCS 단말기를 덤으로 주는 길거리 판촉전도 성행하고 있다.

PCS업체들은 이처럼 무리한 단말기 보조금 지급으로 3월 한 달에만 업체당 8백억∼1천억원씩 적자요인이 발생했다.

가입자수를 늘리기 위해 서류상으로만 가입처리한 ‘깡통’가입자도 급증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3사를 합쳐 깡통가입자가 전체 가입자의 10% 수준인 25만명에 달할 것으로 점치고 있다.

PCS업체의 공세에 SK텔레콤과 신세기통신도 단말기보조금을 30만원대로 올려 ‘맞불작전’을 펴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업체간 과당경쟁으로 인한 피해는 고스란히 소비자에게 돌아간다’며 “그러나 가입자 숫자로 경쟁이 판가름나므로 손해보는 것은 알지만 출혈경쟁을 멈추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학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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