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造船수주,작년의 절반수준…신인도 하락영향

  • 입력 1998년 4월 6일 19시 59분


한국의 국가신인도 하락으로 올 1·4분기(1∼3월) 국내조선업계의 선박수주량이 작년 같은 기간의 절반수준으로 떨어졌다. 특히 올들어 주요경쟁국인 일본의 엔화가치가 폭락하면서 국내 조선업계의 가격 경쟁력이 크게 약화돼 앞으로 더욱 심각한 수주부진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6일 한국조선공업협회에 따르면 올 1·4분기중 전체 조선수주실적은 92만3천GT(선박 총t수)로 작년 같은기간(1백69만GT)의 54.6%에 그쳤다.

조선수주가 이처럼 저조한 것은 올해 세계 선박시장의 수주물량이 작년보다 감소한 데다 외환위기로 국내업체에 대한 신인도가 크게 떨어진 데 따른 것으로 조선업계는 분석했다.

특히 외국 선사들이 우리 국책은행들의 선수금 환급보증(리펀드개런티)을 불신, 3국 금융기관의 추가보증을 요구해와 해외선박수주 입찰참가 자체가 타격을 입고 있다. 한라중공업의 경우 작년말 부도가 난 후 발주취소가 잇따르고 있다.

업체별로 보면 작년까지 전체 수주물량의 30%이상을 차지하던 현대중공업을 비롯, 한진 한라중공업 등은 올들어 아직 한척도 수주를 하지 못했다.

대우와 삼성중공업도 각각 45만GT, 35만GT를 수주했으나 자체 목표량에 못미치는 실적.

현재 국내 조선업계의 선박수주 잔량은 총1천8백22만t으로 2000년초까지 일감이 확보돼 있어 다른 산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호황을 누리고 있는 상태. 그러나 지금과 같은 수주부진이 계속될 경우 2000년이후 일감부족에 빠질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이에비해 일본 조선업계는 2월말까지 1백72만GT를 수주, 같은기간 국내업계 실적(46만GT)의 3.7배를 웃돌았다.

작년 전체 수주실적은 일본이 1천3백만GT, 한국이 1천2백75만GT를 기록, 양국이 세계 조선시장에서 치열한 수위경합을 벌였다.

〈이영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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